독립기념관, 어느 항일 민족혁명가의 자서전과 회상기 발간

노승원 기자 | 기사입력 2010/07/07 [10:01]

독립기념관, 어느 항일 민족혁명가의 자서전과 회상기 발간

노승원 기자 | 입력 : 2010/07/07 [10:01]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항일민족혁명가 이인섭의 삶과 회상을 담은 ‘이인섭과 독립운동자료집 Ⅰ·Ⅱ’를 최근 발간하였다.
▲     사진제공 : 독립기념관 


이인섭(李仁燮 : 1888~1982)은 항일독립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2006년‘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된 독립운동가이다.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평남 맹산군 일대에서 활약한 김관수의진에 참가하여 활동하다가 1913년 연해주로 망명하여 한인사회당 중앙위원을 역임하고, 한국공산주의운동을 주도하였다.

자료집에는 평안남도를 활동무대로 하였던 김관수의병대에 참가한 한말의병활동,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하게 된 과정, 캄챠트카 연어어장에서의 고달픈 노동자로서의 생활, 1917년 2월혁명 이후 ‘한인사회당’ 등과 함께 전개한 사회주의적 운동, 시베리아내전 종결 후 사회주의 건설과정에서 당과 행정기관에서의 복무, 1936년 스탈린대탄압에 걸려 체포되어 카자흐스탄으로의 유배와 중앙아시아에서의 생활이 매우 구체적이며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남 김관수의병대에 관한 기록은 한말의병진의 조직과 활동양상은 물론 일본군과의 전투사례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어 소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인섭은 러시아 연해주로 망명하는 과정에서 몸소 체험한 사실들을 회상함으로써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한인들이 망국민으로서 겪었던 고통을 매우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또한 1910년대의 민족주의운동으로부터 1920년대 사회주의운동에 이르기까지 인물과 조직을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결부하여 기록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1918년 한인사회당의 창당이후 1920년대 한인공산주의운동의 전개과정에 관한 내용과 1936년 스탈린대탄압으로 체포된 이후 하바로브스크감옥에서 만난 한인혁명가들의 모습과 중앙아시아 한인정치범들에 대한 기록은 이인섭 자서전의 독보적 가치라 할 것이다.

이인섭선생 자료는 2008년 12월 11일 이인섭선생의 장남 이 아나톨리가 독립기념관 방문시 기증하였으며, 자서전, 저술 및 회상기, 서신류 등 45건 3,549면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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