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구슬땀 흘리는 경북대학교 해외봉사단원들

노승원 기자 | 기사입력 2010/07/08 [09:24]

라오스에서 구슬땀 흘리는 경북대학교 해외봉사단원들

노승원 기자 | 입력 : 2010/07/08 [09:24]
경북대학교 대학생과 교직원으로 구성된 하계해외자원봉사단이 15일간의 일정으로 비엔티안주(州)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어 원주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비엔티안주 반동유치원과 반동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하계자원봉사단은 대학생과 교직원 등 총40명으로 벌써 6년째 여름방학을 이용, 반동(동마을)을 찾아 봉사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지원하는 이들은 한국어교육과 태권도, 레크레이션, 영어교육 등을 담당하는 교육봉사와 낮 시간을 활용해 교무실을 지어주는 노력봉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는 국제교류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    사진제공 : 라오코리아타임즈  


경북대 하계해외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입학관리본부 이상협 과장은 “우리나라 60년대의 환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 같아 정겹다”며 “문화시설이 취약한 것이 조금 불편하지만 공기 좋고 순박한 모습에서 인솔자로써 마음이 놓인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이날 라면으로 점심을 때운 유치원 봉사단 책임자인 사범대 채연숙 교수(독어교육과)는 “학교에서 5개국 11개팀 220여명이 해외봉사활동을 나갔는데 라오스에는 방비엥을 포함해 3개팀 60명이 왔다”며 “날씨가 더워 적응이 쉽지 않지만 다행히 단원들 모두가 잘 견디고 있다”고 말하고 “공기가 맑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야채와 과일이 정말 맘에 드는 나라”라고 평가했다.

반동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대원들은 오전 일과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다시 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무실을 짓는 등 바쁘게 일정을 소화했다. 유치원 봉사단 이명근 팀장(환경공학과 4)은 “마음껏 교육하고 싶었는데 라오스어가 부족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말하고 “한낮의 찌는 더위를 제외하고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어 우리팀원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또한 초등학교 봉사단 유상혁 팀장(IT대학 전자공학부 4)도 “외국여행을 처음 하는 단원들이 많아 어리둥절하고 신천지에 온 기분”이라며 “날씨는 대구보다 약간 더운 정도라 견딜만하고 컴퓨터나 문화생활 등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없어서 그런지 단원들이 대화가 많아지고 똘똘 뭉치는 것 같다”고 생활상을 설명했다.

경북대 하계해외자원봉사단이 활동지로 비엔티안주 반동(동마을)을 찾은 것은 라오스 최초로 문맹퇴치를 위한 학교를 만들고 반동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수 원장과의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김진수 원장은 6년 전 코라오농장을 임대해 교육 사업을 시작한 인물로 현재 3ha의 땅에 480㎡(160평)의 건축물 2동을 지어 농촌지도자 양성을 위한 센터를 만들고 있다. 비엔티안 주정부로부터 특별대우를 받는 김 원장은 또 인근 3개 마을에 분교를 설립, 교육혜택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액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 원장은 “문맹퇴치교육을 처음 시작할 당시, 많을 때는 970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았다”며 “지금은 문맹자들이 줄어들어 270명의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동에서 교육받았던 원주민들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명절마다 특산품을 들고 이곳을 찾을 정도”라고 말하고 “처음에는 마을사람들과 똑같은 환경에서 숨 쉬며 이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까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편, 반동유치원은 비엔티안주 경계에서 남늠댐방향 1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소수부족들에게 자립의 길을 열어주어 주정부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는 교육기관이다. 최근 김진수 원장은 새롭게 축산허가를 받아내고 소와 돼지, 민물고기, 염소 등의 사육방법을 교육시켜 소수부족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농촌지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봉사단원들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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