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허문 팝아티스트들과 뮤지션의 가슴 뛰는 만남

신창훈 기자 | 기사입력 2011/06/08 [10:38]

장르를 허문 팝아티스트들과 뮤지션의 가슴 뛰는 만남

신창훈 기자 | 입력 : 2011/06/08 [10:38]
[스타저널]
 
팝아티스트 마리킴, 강영민과 국내 일렉트로닉뮤직의 선두주자, 하우스룰즈의 서로(Soro)가 콜라보레이션한 영상작품을 선보였다.


▲     ©출처:마리킴 아트 앤 컴퍼니
평소 하우스룰즈의 팬이었던 강영민은 지인의 소개로 서로를 만난 자리에서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콜라보작업을 제안 했는데, 마침 솔로데뷔앨범을 제작하던 서로가 자신의 앨범의 타이틀곡인 ‘빙글빙글’과 ‘센티멘탈’의 아트디렉팅을 의뢰했던 것이다.

서로는 나미의 80년대 힛트곡을 리메이크한 ‘빙긍빙글’에서 강영민의 ‘태극기하트’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인트로를 제안했고, 강영민은 이 오래된 대중가요의 가사가 남북관계를 암시할 수도 있다는 해석을 했다. 또한 최근 사랑스럽고 도발적인 소녀캐릭터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신진 팝아티스트 마리킴을 피쳐링해 남과 북이 쌍둥이처럼 서로 손을 맞잡고 있는 엔딩을 완성했다.

서로의 이번 앨범의 컨셉은 제목인 ‘New Vintage’가 암시하는 것처럼 오래된 아날로그와 첨단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만남이다. 이 젊은 3명의 신세대 아티스트들은 남북관계라는 오래되고 무거운 주제를 대중가요의 가사를 새롭게 해석해 친근하고 팝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강영민은 말한다. “팝아트라는 영역에서는 어떤 주제나 장르도 통합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상반된 영역이라면 결과는 더욱 드라마틱해지죠. 예술의 중요한 기능은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해석이기도 하거든요. 팝아트는 더 이상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의 애티튜드입니다. 팝아트와 대중음악과의 만남은 그런 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죠.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가수가 아닌 자신의 영역을 끊임없이 개척해온 서로는 가장 준비가 잘된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죠”

예술가들의 협업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열린 마음과 상대방의 작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존중, 작업과정에서의 재미와 자연스러움이라고 볼 수 있다.

“결과가 썩 신통치 못하거나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도된 결과를 정해놓고 가지 않는다는 것이 또 새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거든요.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구요. 콜라보레이션의 백미는 함께 놀 수 있음이라고 생각해요. 혼자 노는 것도 재밌지만 지겨워질 때도 많거든요. 한마디로 외로워서 하는 겁니다. 관객들도 아 쟤들 참 재미있게 놀았구나하고 느껴질 때 작품이 더 빛날 거라고 생각해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아티스트들의 멋진 콜라보레이션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요”라며 세명의 아티스트들이 이 콜라보레이션의 의미를 말했다.
 
신 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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