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안철수 “약속 지켜야 상식, 정직한 사람”

‘출마양보는 선거지원 포괄적 약속’으로 지켜져야 상식이고 정직한 일

노병한 정치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1/10/11 [01:07]

(칼럼)안철수 “약속 지켜야 상식, 정직한 사람”

‘출마양보는 선거지원 포괄적 약속’으로 지켜져야 상식이고 정직한 일

노병한 정치칼럼니스트 | 입력 : 2011/10/11 [01:07]
2011년 7월27일 수도권에 내린 집중폭우로 대형 ‘우면산-산사태’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1개월이 지난 8월26일 ‘무상급식-주민투표’ 개함무산의 책임을 통감하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물러났다. 결과적으로야 ‘우면산-산사태’와 ‘무상급식-주민투표’가 서울시장을 쫓아낸 형국이었다.
 
그로부터 5일 후인 8월31일에 한 인터넷언론매체인 ‘오마이뉴스’가 특이한 여론조사를 하기에 이른다. ‘오마이뉴스’가 실시(비공개)한 서울시장 범야권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원장이 여타후보를 현격한 차이로 앞선 수치가 집계되었단다. 그 여론조사 수치를 놓고 물론 당사자와 그 주변에서 당연히 설왕설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안철수 원장, 그의 천명(天命)을 들여다보면, 본래는 목체금용천명(木體金用天命)으로 물팔자(水八字)이기에 근본적으로 물욕(物慾)이 강한 사업가의 천명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그는 일반인들의 선망의 대상인 의사와 의과대학의 교수직을 내버리고서, IT벤처사업에 뛰어들어 이윤추구를 기본으로 하는 기업 활동에 매진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그의 천명은 보기 드물게 동시에 목체화용천명(木體火用天命)으로 산팔자(山八字)이기에 2차적으로 결국에는 기업 활동보다는 권력을 추구하는 대권지향형(大權指向型)의 천명이기도 함이다.
 
결국 그는 일반인들과는 다르게 물(水)팔자와 산(山)팔자의 2가지 팔자를 동시에 함께 가지고 있음이다. 그래서 안철수 원장의 9월1일 이후의 달라진 발언들을 모아서 다시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한민국 정당정치를 대혼란에 빠뜨린 미니시리즈 6부작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를 주인공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2011년 [9월1일] 안철수 원장의 10․26보궐선거 서울시장 출마설(검토입장)이 당일 밤 인터넷에 급속히 유포되었다. 안철수 연구소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내용”이라는 글을 올렸지만 이글은 곧 삭제되었다. 결국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은 셈이다. 청춘콘서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던 박경철 씨도 “안 교수가 서울시장직을 행정의 영역으로 보고 출마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2011년 [9월2일] 서대문구청에서 `청춘콘서트' 행사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난 안 교수는, "그동안 현실정치참여의 기회가 많았는데도 계속 거부의사를 보였던 것은 `한 사람이 바꿀 수 없다'는 일종의 패배의식 때문이었다."고 했고, 또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국회의원과 다르게 시장은 바꿀 수 있는 것이 많다"며, "결심이 서면 직접 말할 것"이라고 출마가능성을 열어두었다.

▸2011년 [9월6일] 지지율이 50%에 육박하는 안철수 원장이 5%대 지지율을 보이는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밝히며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무원신분이라 선거에 관여 안한다. 본업인 대학 교수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2011년 [9월7일] 여의도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권도전, 가당치도 않다.” ▸2011년 [9월14일] 모 일간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한 달만 지나도 (나를)다 잊어버릴 것이다.” ▸2011년 [10월4일]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단일후보 선출직후에, “(박원순 후보 선출이) 잘 된 거 같다. 나는 박 변호사를 믿는다.”고 했다.
 
▸2011년 [10월6일] 서울대 대학원 입학설명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지원에 대해 묻자, “드릴 말씀이 없다.”, “요즘 신문을 안 본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2011년 [10월7일] 영화 ‘도가니’ 관람 후 기자들과 만나, ‘도가니’는 한국사회의 축소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사회현실문제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2011년 [10월9일]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의 출판기념 팬 사인회 자리에 공개 참여해, 박원순의 선거지원 가능성에 대해서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결구도와 관련한 질문에 “그런 걸 왜 부담스러워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마음의 준비가 상당히 된 듯한 발언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처럼 안철수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여부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안 원장은 선거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은 공개적인 자리에서 박 후보에 대한 간접지원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을 계속하고 있다. 박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벤트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 후보가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한 직접유세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의 추측도 있음이 사실이다. 박 후보 캠프에서도 안 원장에 대한 지원요청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는 가능성이 없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진 않았다. 그러나 선거막판 판세가 초박빙으로 이어진다면 직접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주목할 점이 있다. 안철수 원장의 다음과 같은 유형들의 발언은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 ‘나는 절대로 정치를 하지 않습니다.’ ‘나는 죽어도 대통령선거에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대통령선거에 나서면 손가락으로 장을 지지겠습니다.’라는 등의 결연한 ‘정치不참여선언’은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6일간의 돌풍’을 일으키고 사라졌던 안철수가, 정치무대에 재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점차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여기서 중요한 팩트는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선거에서 직접 지원하는 문제에 대한 논란이다. 그런데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보고 출마하라고, 이유야 어떻든 자신의 출마기회를 양보한 것이기 때문에, 박원순 후보가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는 게 상식이고 당연한 일이다. 안 원장은 ‘희망공감 청춘콘서트’에서 상식과 비상식의 논리를 누누이 강조했던 사람이다. 그래서 박 후보에 대한 안 원장의 선거지원 여부는 전혀 논란거리가 될 수 없다.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에게 출마하라고 자신의 출마를 양보를 한 것이기에, 선거를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상식이다.
 
안철수 원장의 출마양보 이는 선거지원이라는 포괄적인 약속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상식이다. 안철수 원장이 말한 대로 '상식의 보호와 비상식의 개혁'이 얼마나 일치하느냐에 따라 한 몸이 되느냐 따로따로가 되느냐가 달려있다고 했지 않았는가? 그래서 안철수 원장의 ‘박원순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의 포괄적인 약속’은 지켜져야 상식이고 정직한 일이다. 만약에 안철수 원장이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는 정직하지 못한 사람으로 영원히 낙인이 찍힐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희망-공감’의 약속을 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실천을 미루고, 자신은 뒤로 숨는 행동은 비겁한 행동이다. 안철수 원장의 ‘새로운 차원의 용기 있는 결단과 행동’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nbh1010@naver.com
□글/노병한 〈자연사상칼럼니스트․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
□필자소개: 경희대에서 행정학석사학위, 단국대에서 행정학박사학위, 러시아극동연구소에서 명예정치학박사학위 수위함. 서울시공무원교육원, 서일대, 명지대, 경기대, 대불대, 단국대, 전남대 등에서 초빙교수역임,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석사&박사과정 주임교수역임, 건설기계안전기술원장, 경주관광개발공사와 고속도로관리공단 상임감사역임
  • 도배방지 이미지

안철수의 정직성 시험대 관련기사목록
문화·사회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