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한복협찬 후 반응도 가지가지

최미령 기자 | 기사입력 2011/12/29 [16:23]

연예인 한복협찬 후 반응도 가지가지

최미령 기자 | 입력 : 2011/12/29 [16:23]

<스타저널>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설날’ 분위기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들 중에 하나가 역시 우리의 고운 ‘한복’이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시청자들은 안방에서 TV를 통해 설날 특별방송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연예인들을 볼 수 있게 된다. 누가 더 단아하고 곱게 차려 입었는지 시청자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품평회를 할 것이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올해에도 그야말로 꽃으로 수놓은 듯 한 아름답고 멋들어진 자태를 뽐내는 연예인들을 보면서 눈의 호사를 마음껏 누리게 될 것이다.

설날 무렵 TV 속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입고 있는 한복의 대부분은 한복 전문 업체의 협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은 갖가지 에피소드도 있기 마련이다. 유명 연예인들의 한복협찬으로 유명한 ‘안근배한복대여’ 청담본점의 예를 들어보자.

사실 연예인을 통한 제품협찬은 업체 입장에서는 제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업체나 연예인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으로 반기지만,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가장 큰 문제가 제품을 훼손한 경우가 그렇다.

안근배한복대여 방희순 지점장은 “연예인 제품협찬에서 최악의 경우는 한복을 훼손하는 경우다. 한번은 고가의 한복에 담배구멍을 내고 나 몰라라 하는 연예인도 있었는데 당시 내로라하는 톱스타라 아무런 말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다”며 한숨을 내쉰다.

보통 협찬 계약을 하면서 제품이 손상이나 분실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예인 측에 변상을 요구할 수 있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연예인의 유명세에 눌리거나 다음번 협찬에 문제가 생길까봐 제대로 된 요구도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협찬한 업체에서 난감한 경우는 또 있다. 방 지점장은 “얼마 전에 한복을 협찬하면서 해당 연예인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사진을 받기로 약속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끝내 주지 않는 얄미운 연예인도 더러 있다”며 “정 바쁜 경우 한두 번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상습적이 심하다고 생각될 경우에는 꼼꼼히 기록해두었다가 다음에는 협찬 대상에서 제외시킨다”고 솔직히 털어 놓는다.

연예인 중에는 이처럼 뻔뻔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협찬을 받으면서 인간미 넘치는 행동과 매너로 즐겁고 미소 짓게 만드는 연예인이 사실 더 많다.

국민 MC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재석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여러 방송국을 누비느라 바쁠 법도 한데, 협찬 때마다 친필로 친히 협찬에 대한 감사의 사인을 보내고 사용한 한복도 깨끗하게 세탁해 반납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역시 유재석이다’란 찬사가 절로 나온다는 후문이다.

유재석 못지않게 방송가에서 예의 바르고 겸손하기로 유명한 개그콘서트 ‘달인’ 김병만과 1박2일 ‘국민일꾼’ 이수근도 유재석과 같은 범주의 연예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김병만의 경우도 바쁜 와중에도 항상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는다고 한다. 이수근도 한복협찬 결정 후 방송일정 변경으로 한복을 입지 못한 경우가 생겼는데도 협찬한 업체를 생각해 한복사진과 감사의 사인을 보내왔다는 얘기를 듣고 모두들 크게 감동받은 적이 있다.

올 2012년 ‘설날’에는 또 어떤 연예인들이 맵시 있는 한복패션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줄까. 안근배한복대여가 몇 해 전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복이 잘 어울리는 유명인사로 김연아, 이영애, 장동건, 박근혜 위원장, 이건희 회장을 선정한 적이 있다.

실제로 안근배한복대여에서 협찬한 연예인 중 한복이 특별히 잘 어울리는 사람은 남자의 자격의 배다해, 시크릿의 한선화, 슈퍼모델 김새롬, 제빵왕 김탁구의 윤시윤,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 등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한복을 입었을 때 광채가 난다는 느낌이다.

그중에서도 서구적 외모를 가진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fx 빅토리아는 의외로 한복이 잘 어울리는 사람에 속한다. 특히, 박칼린은 일전에 짙은 색상의 당의(唐衣)를 입었는데 조선의 왕비 같은 우아한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한국적 아름다움에 그녀만의 독특한 카리스마가 더해져 색다른 한복의 멋을 발현해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은 적이 있다.

한스시즌투의 정로운 대리는 “무명이던 연예인들이 설날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한복을 입고 대중 앞에 선 다음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한복이 화(禍)를 막고 복(福)을 가져다준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가오는 2012년 임진년 새해 설날에는 더 많은 연예인들이 한복으로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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