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트로트 샛별 타고난 가수 현자, 그녀가 팬들에게 보내는 이야기

신성훈 기자 | 기사입력 2015/11/10 [17:32]

[스타인터뷰] 트로트 샛별 타고난 가수 현자, 그녀가 팬들에게 보내는 이야기

신성훈 기자 | 입력 : 2015/11/10 [17:32]

[K스타저널 = 신성훈 기자] 울대 출신인 가수 현자의 꿀맛 트로트에 매료된 팬들이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자신을 '현자 열광 팬'이라고 소개한 ㄱ 씨는 본지 통화에서 "현자 가수님의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여닫는다"고 운을 뗀 후 "지금까지 현자 가수님의 노래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분이 왜 트로트에 입문하게 됐고, 어떤 마음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며 현자 가수와 인터뷰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 가수 현자      © 신성훈 기자

 

이에 현자의 공식팬카페(http://cafe.daum.net/hyunjanecafe)의 내용을 토대로 본격 인터뷰를 진행했다. 현자의 공식팬카페에는 1천3백여 명을 훌쩍 넘는 팬들이 현자 노래와 동영상 등을 게재하며 즐거움을 공유하고 있었다.

 

최근 발표한 신곡 'ㄷ자로 돌아가면(디귿 자로 돌아가면)' 으로 분주한 음악 활동에 나선 현자 씨의 첫인상은 장미꽃을 연상케 했다.

 

취재진이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하자, '비와 강풍으로 추우실 텐데 만나주셔서 감사하다'며 꽃 미소로 화답했다. 

 

이어 "연일 이어지는 비 때문에 교통체증으로 버스와 택시기사님들이 고생하시겠지만, 그동안 가뭄으로 충청도, 전라도, 강원도, 경상도 등 논밭 농사를 하시며 마음 졸이신 분들을 생각하면 이번 단비는 정말 고마운 자연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분위기가 장미꽃을 닮았다고 하자 예쁜 얼굴에 발그레한 빛을 띄운다.

 

현자는 "저, 관리하는 여자예요"라며 넉살 미소를 지은 후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요. 좋은 노래와 예쁜 모습으로 팬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라고 답한다.

 

1천 3백여 명이나 되는 팬 확보 비법이 궁금했다.

 

"비법이라뇨(웃음)…. 열심히 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한두 분씩 늘었습니다.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에요. 팬분들의 사랑은 제가 앞으로 더욱 열심히, 구체적인 꿈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삶의 시금석입니다"

 

그러면서 "소중한 시간, 저의 노래를 들어주시는 분들께 더욱 좋은 모습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늘 긴장의 고삐를 풀지 않는다"고 말했다.

 

늘 그렇듯 가수에게는 가수를 시작하게 된 이유가 제일 첫 번째 질문으로 이어진다.

 

Q. 가수의 꿈을 갖게 된 계기? 

A. 어렸을 때부터 친척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용돈도 주시고 해서 신이 나서 노래를 했는데요…. 이후 저의 실력이 어떤지 알고 싶어 1996년 남인수 가요제에 출전했는데 대상을 받았습니다, 영광이었죠. 그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고요.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했기 때문에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서울대 출신 재원 가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A. 예. 학창 시절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성격인 것 같아요. 무엇이든 주어지면 최선을 다했어요. 지금은 음악인으로서 좋은 곡을 팬분들께 소개하는 게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업을 늦게 마무리하셨는데 이유? 

A. 어렸을 때 부유하게 자랐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대학 1학년 때부터 힘든 생활이 시작됐어요. 끼니를 먹지 못할 정도의 가난 때문에 '지금은 공부할 때가 아니라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휴학 길로 접어들었죠. 하지만 공부를 다 하지 못한 한이 응어리로 남아 있어 20여 년 만에 복학하고 23년 만에 졸업장을 얻었습니다.

 

Q. KBS 인간극장 '현자가 간다'에 소개된 그 내용인가? 

A. 예. 당시 많은 팬이 보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려요.

 

Q. 아까 '관리하는 여성'이라고 표현하셨는데 구체적으로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A. 하루를 참 열심히 사는 것 같아요. 전날 스케줄을 세워놓고 그대로 실천합니다. 또한, 적정 체중 49kg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행여 체중이 늘었다 싶으면 한 끼 정도는 굶어요. 팬분들께 예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수로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소 우리 고유의 한국 음식과 채소, 생선 위주로 식사하고 재즈 댄스와 골프, 등산 등의 스포츠로 체력을 유지합니다. 건강을 위해서에요. 제가 아프면 팬분들 마음이 아프실테니..

 

Q. 예쁜 피부와 미모가 탐날 정도다. 비법은? 

A.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얼굴이 환해 보이는 비법인 것 같아요. 또 한 가지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밥심'으로 산다는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될까요? (웃음). 

 

Q. 노래 연습 방법? 

A. 차에서 주로 연습을 합니다. 허스키음성이라서 무대 올라가기 전 1시간 30분 정도 목을 풀어요. 그리고 매번 녹음해서 들어봅니다. 잘못된 부분을 알고 연습하기 위해서예요. 

 

Q. 휴식 땐 무엇을 하나? 

A.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먹고 싶은 것을 직접 만들어 먹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를 좋아해서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나눠요. 이름이 '행운이' '국자'인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Q. 스케줄? 

A. 지방 행사나 방송이 많아서 보통 새벽 3시면 잠에서 일어납니다. 부모님 덕분에 손재주가 좋아서 화장과 머리는 직접 만져요. 무엇보다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라 다행입니다. 

 

Q. 신곡 'ㄷ자로 돌아가면'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사, 작곡, 편곡까지 맡아주신 이호섭 선생과 만난 계기는? 

A.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라 굉장히 팬이었고, 저처럼 뒤늦게 박사학위를 준비하시는 분이어서 꼭 한번 뵙고 싶었어요. 이번 음반에 곡을 주십사 하고 제가 찾아뵀습니다. 

 

Q. 신곡 'ㄷ자로 돌아가면'은 무슨 내용이 담겼나? 

A. 각박해진 세상 속 우리의 인생을 디귿자로 돌아가 보면 사랑했던 사람과 만났던 찻집에서의 추억,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 등 나이가 들면서 사라진 시간을 되짚으며, 순수했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아련한 바람을 담은 곡입니다.

 

Q. 한번 들으면 중독성이 있어 자꾸 불러보고 싶다는 평이 많은데? 

A.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니 정말 기쁩니다. 노래교실 인기순위에 오른 덕분인지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이 즐겨 듣고 계십니다. 

 

Q. 신곡 'ㄷ자로 돌아가면' 연습과 녹음 중 에피소드는? 

A. 예전부터 '녹음하다 정전이 되면 대박이 터진다'는 설이 있는데 'ㄷ자로 돌아가면' 신곡 녹음 중 정전이 돼서 한 시간 동안 작업을 못 했어요. 이때 이호섭 선생님께서 이것(정전)도 기회라고 생각하고 노래 중간을 좀 더 살려보자고 말씀하셔서 약간의 기교를 더 넣었어요. 들으신 분들이 '아주 기가 막히게 간드러진 부분'이라고 평가해주신 내막이 바로 이날의 그 정전 덕분이었습니다. (미소) 지금도 이 곡을 들어보면 '이 부분이 곡을 살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Q. 나에게 음악이란? 

A. 아까 말씀드렸듯 천직이자 저의 인생, 저의 모든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모든 것이 걸린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분들과 음악으로 하루를 여닫을 수 있습니다. 

 

Q. 좋아하는 트로트 10곡? 

A. 주현미 선배님의 짝사랑, 비 내리는 영동교, 길면 3년 짧으면 1년 등과 존경하는 조용필 선배님의 곡 못 찾겠다 꾀꼬리, 비련, 창밖의 여자, 어제 그리고 내일, 바운스 등을 많이 좋아합니다. 천부적인 재능과 일상을 최선으로 살아오신 두 분을 존경합니다. 

 

Q. 'ㄷ자로 돌아가면' 다음 곡은 언제쯤 발표할 계획?

A. 지금은 신곡 'ㄷ자로 돌아가면'에 매진할 계획이고, 팬분들과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Q. 성인가요에 대한 소망? 

A. 트로트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트로트는 우리 민족의 한과 희망찬 미래를 담은 우리 고유의 장르입니다. 외국에선 트로트가 굉장히 많이 알려졌고, 사랑받는데요.. 한류 문화에 트로트 장르가 일조할 수 있도록 각 층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고유 음악의 맥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Q. 가수로서 앞으로의 꿈? 

A. 노래로 많은 분의 마음을 달래고 치유해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도 저의 노래를 듣고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분들이 계셔 보람을 느낍니다. 

 

Q. 최근 일었던 성인가요 전문방송의 출연료 문제에 대해 현역 가수로서의 입장?

A. 예민한 부분이라 말을 아끼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Q. 트로트 후배들에게 당부 메시지? 

A. 먼저 '트로트는 익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곡을 대하는 진중한 마음과 함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연륜이 쌓이면, 묵은김치처럼 아주 맛깔나는 곡의 풍미를 대중에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대로 된 트로트를 위해선 '귀 막고 3년, 눈 막고 3년, 입 막고 3년 등 적어도 10년 정도의 세월은 흘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니 조급함을 버리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노래 연습 꾸준히 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하시다 보면 언젠가는 후배님들의 진정성과 실력을 뽐내실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의 적극적인 트로트 활동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Q. 팬에게 전하는 말? 

A. 힘들 때나 기쁠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처럼 그러하셨듯, 앞으로도 가수 현자! 믿고 지켜봐 주세요. 진심은 통한다는 말이 있듯 진심으로 여러분께 다가가는 현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추운 계절 감기로 고생하시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아프면 여러분 마음이 아프시듯, 여러분이 아프시면 제 마음은 저립니다. 건강 꼭 챙기세요! 사랑합니다!

 

Q.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 

A. 트로트 가수 중 유일한 서울대 출신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트로트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곡으로 대중에게 다가서겠다는 다짐도 덧붙입니다. 또한, 'ㄷ자로 돌아가면' 홍보 열심히 해서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가수 현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이로써 가수 현자와 의미 있는 인터뷰를 마쳤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 'ㄷ자로 돌아가면' 이라는 가사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동안 잊었던 옛 추억을 떠올려본다. 

 

음악은 '음악'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을 선사하지만, 음악을 통해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대한 해답을 내려준다. 

 

신곡 'ㄷ자로 돌아가면'을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예쁘게 꾸밀 기회를 만들어준 가수 현자의 눈부신 음악적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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