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포커스] 513일만의 패배 잉글랜드, 스페인전 ‘매치 포인트5’

인터풋볼 | 기사입력 2015/11/14 [06:21]

[A 포커스] 513일만의 패배 잉글랜드, 스페인전 ‘매치 포인트5’

인터풋볼 | 입력 : 2015/11/14 [06:21]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무려 513일 만의 패배였다. 무적함대라는 진정한 강자를 만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15경기 무패행진(12승 3무)이 멈췄고,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와 스페인에게 있어서 많은 것을 남긴 한판이었다.

스페인은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마리오 가스파르의 결승골과 카솔라의 쐐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A매치 7연승을 질주했고, 잉글랜드는 15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했다.

많은 것을 남긴 한판이었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두 팀이었지만 승자는 스페인이었고, 스페인은 7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잉글랜드는 513일 만의 낯선 패배를 당했다. 그래도 두 팀 모두에게 만족스러울만한 평가전이었다. 스페인은 무적함대의 부활을 알리며 자신감을 찾았고, 잘나가던 잉글랜드는 진정한 강자를 만나 유로 본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1일 ‘스페인 2-0 잉글랜드: 5가지 토킹 포인트’라는 제목으로 이날 경기에서 확인한 5가지의 매치 포인트를 전하면서 두 팀의 경기를 집중 분석했다.

#1 잉글랜드, 유럽 최고의 팀과 경쟁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는 최근 15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로 예선에서 스위스, 산마리노, 에스토니아,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와 한 조를 이루면서 비교적 수월한 상대를 만났고, 결과적으로 인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를 상대하지는 않았다. 이에 스페인전 결과에 대해 관심이 높았고, 결과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0-2 완패를 당했다. 이에 대해 전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테리 부처는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유로 예선 10경기보다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며 강팀과의 경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스카이 스포츠’는 “잉글랜드가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본선을 위해 자신들의 가능성을 정확히 알게 됐다. 볼 점유율은 64대36으로 밀렸고, 패스 정확도도 86.3%와 79.5%로 좋지 않았다. 잉글랜드가 유로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유럽 최고의 팀을 맞이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2 루니가 없는 공격 조합

이날 잉글랜드의 로이 호지슨 감독은 ‘캡틴’ 웨인 루니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기 전부터 선언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루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지만 서서히 루니도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고, 이제는 루니가 없는 잉글랜드 공격진도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호지슨 감독은 최전방 케인을 중심으로 2선에 스털링, 바클리, 랄라나를 투입하며 젊은 공격진을 꾸렸다.

그러나 위력적이 못했다. 케인은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고, 2선에 투입된 스털링, 바클리, 랄라나도 폭넓은 움직임에 비해 효율이 떨어졌다. 이에 대해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은 최전방에서 외로웠고, 열정은 보여줬지만 피케와 바르트라에 막혀 득점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스털링 역시 빛나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패스 미스를 범했고, 랄라나와 바클리 역시 노력은 했지만 기회를 창출하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테리 부처 역시 “바클리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그의 패스는 좋지 못했고, 호지슨 감독을 실망시켰을 것이다. 케인을 최전방으로 놓는다면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바클리보다 루니가 더 좋은 선택이다. 그는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며 루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 여전히 과제로 남은 중원 조합

이날 잉글랜드는 캐릭과 델프를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하며 새로운 조합을 가동했다. 그러나 중원 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캐릭과 델프는 부스케츠, 파브레가스 등과의 중원 대결에서 밀렸고, 이는 볼 점유율 차이에서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 스포츠’는 “캐릭의 부상은 잉글랜드에게 아쉬운 일이다. 캐릭은 그나마 잉글랜드의 중원에서 찬스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경기 초반 20분 스페인에게 볼 점유율을 75%나 내줬고, 부스케츠와 카솔라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이에 호지슨 감독은 알리와 다이어를 투입했다”며 중원 조합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4 인상적이었던 EPL의 스페인 선수들

유독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스페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좋았다. 첼시의 파브레가스는 리그에서의 부진과 달리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아스널의 카솔라는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스카이 스포츠’ 역시 “이날 파브레가스는 플레이 메이커를 담당하며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99번의 패스 중 87번을 성공했다. 마타 역시 좋은 패스를 연결했고, 카솔라는 환상적인 마무리와 함께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5 ‘대기만성’ 놀리토,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

늦게 핀 꽃이지만 그만큼 더 아름답다. 셀타 비고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공격수 놀리토의 이야기다. 이날도 인상적이었다. 놀리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니에스타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이후 감각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스페인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국 카솔라의 쐐기골을 도우며 최고의 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대해 ‘스카이 스포츠’는 “놀리토는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그는 교체 출전 후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줬고, 좋은 효과를 줬다. 놀리토는 45분 동안 그 누구보다 많은 키패스를 기록했다”며 놀리토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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