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재단 근무 직원 “금요일마다 정신교육 받았는데 그때…”

신선옥 기자 | 기사입력 2016/11/13 [22:58]

육영재단 근무 직원 “금요일마다 정신교육 받았는데 그때…”

신선옥 기자 | 입력 : 2016/11/13 [22:58]
▲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최태민 일가 재산의 비밀에 대해 파헤쳤다.     © 신선옥 기자


[K-
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최태민 일가 재산의 비밀에 대해 파헤쳤다.

 

13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최태민·최순실의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계획이 공개됐다.

 

10.26 사태 이후 청와대를 떠난 박근혜 대통령은 1982년 육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당시 박 이사장은 청와대와 외경이 비슷한 육영재단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당시 박 이사장과 함께 입성한 고 최태민은 막강한 권한을 휘둘렀다.

 

박 이사장은 최 씨의 서명이 있는 서류만 결재했기 때문에 최 씨가 사실상 결재권자로 행사했다. 전 육영재단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 씨의 결재 방식은 독특했다고 한다. 가령 박 이사장은 최 씨의 연필 서명이 있는 서류에만 도장을 찍은 뒤 최 씨 연필 사인을 지웠다는 것이다. 최 씨는 실권을 휘둘렀지만 증거는 조금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이사장을 등에 업은 최 씨는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횡포를 부렸다. 멀쩡한 직원들을 해고한 뒤 최 씨 일가 측근들로 채운 것이다.

 

최태민과 딸 최순실이 육영재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시작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당시 육영재단에서 근무했던 최태민의 친아들 B 씨는 아버지는 박근혜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가졌다. 여자가 한 번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좀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또 당시 다른 직원 C씨도 금요일마다 정신교육을 받았다. 그 때 최태민 씨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박 이사장이 될 테니 성심을 다해 모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사망하기 몇 달 전에 만났다는 전기영 목사의 증언은 더 구체적이다. 전 목사는 “(최태민이) 나오라고 해서 나갔다. 그런데 최태민한테 이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다.

 

그러니 선거 운동을 해야 할 것 아니냐. 조흥은행 안국지점에 13억 원이 있다. 00기업 000회장이 내놓은 돈이다. 그 돈을 갖고 우선 선거운동을 해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최태민이 1994년 사망한 뒤 최순실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았다고 한다.

 

당시 최태민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박정희·육영수 숭모회를 조직했던 이영도 회장. 그는 박근혜 이사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재단 정상화를 위해 더 이상 최태민을 안 만나는 게 좋지 않냐?”고 제안했다. 박 이사장은 이에 긍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박 이사장은 최 씨 일가와 관계를 끊지 않고, 최태민 일가와 동반 사퇴했다.

 

박근령과 박지만 두 동생과 숭모회 회원들은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의 관계를 단절시키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 사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을 구출하는 거사를 논의했다. 작전명 엔테베라고 불리는 비밀 작전이다. 이영도 회장은 두 동생이 숭모회 회원 30여명을 데리고 삼성동 사재에 가서 전화선을 끊고 경비원을 제압하고 박근혜 씨를 제3의 장소에 옮기려고 했다. 철저하게 최태민과 연락을 차단시키려는 절실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의 개입으로 작전은 실패로 끝났다. 두 동생과 숭모회의 노력은 수포가 돼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의 인연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그 잘못된 인연은 2016년 대한민국을 초토화한 국정농단 게이트로 이어진 것이다.

 

<K-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starjn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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