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 또 하나의 비경…백암산과 백양사

신선옥 기자 | 기사입력 2016/11/20 [23:28]

내장산, 또 하나의 비경…백암산과 백양사

신선옥 기자 | 입력 : 2016/11/20 [23:28]
▲ 사진 제공 : KBS     © 신선옥 기자


[K-
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20KBS2 ‘다큐멘터리 3에서는 어느 멋진 날-내장산국립공원 72시간편이 방송됐다.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인 내장산은 산세가 마치 양의 창자처럼 구불구불하여 내장산이라 불리게 됐다. 단풍나무, 당단풍, 고로쇠, 복자기 등 우리나라 단풍나무 20여 종 가운데 반절 이상인 11종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는데 가을이면 각양각색인 빨강, 노랑, 주황 등 오색빛깔의 단풍잎이 어우러져 내장산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특히 갓난아기 손바닥을 닮아 애기단풍이라 불리는 당단풍은 잎이 얇고 작은데다 다른 단풍에 비해 유난히 붉게 물들어 관광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입구에서 조금 올라가다보면 연못을 둘러싼 단풍나무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우화정을 만날 수 있다. 우화정은 사진이 취미인 이들에겐 꼭 가봐야 할 출사 장소로 이름난 곳. 우화정을 지나 케이블카를 타고 잠시 올라가면, 내장산의 산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작은 암자인 원적암과 벽련암을 비롯해 서래봉, 연지봉, 망해봉 등 내장산 국립공원의 숨겨진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능선 종주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말발굽 모양으로 둘러싸인 내장산의 9개 봉우리를 만끽할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풍이 절정을 맞은 11월 초 주말, 이른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린 인파들로 공원 입구에는 주차전쟁이 펼쳐졌다. 도로 위는 끝없이 줄지은 차들로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한 모습이었다. 극성수기 주말을 합쳐 평균 10만 명이 찾는다는 내장산은 매표소 입구에서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내장산 국립공원 내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동을 위해 케이블카와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어딜 가나 줄이었다. 많은 인파 속에서 조금이나마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등산작전 회의를 펼치는 그룹도 있었다.

 

가을이면 단풍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이곳. 내장산 국립공원은 그야말로 사람이 단풍이었다.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서도 오색 단풍이 연출하는 그 황홀경은 내장산을 찾은 10만 인파의 시름마저 잊게 만들었다.

 

내장산의 줄기는 전남 장성까지 이어지는데 백암산은 내장산, 입암산과 함께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는 백암산은 전국에서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기로 유명하다. 상왕봉, 백학봉, 사자봉 등 기암봉우리를 거느린 산세가 멋스러워 산을 즐기는 등산객들도 많이 찾아온다.

 

특히 애기단풍은 백암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이다. 백양사 쌍계루 역시 황홀한 가을 풍경의 으뜸으로 꼽히는데, 붉은 단풍과 함께 쌍계루 뒤로 우뚝 선 학바위는 연못에 비춰 더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양사 쌍계루는 단풍 사진 찍기 좋은 명당으로 불리며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를 모시고 가을산을 찾아온 한 모녀를 만났다. 평생 단풍 구경 한번 못할 줄 알았더니 딸 덕분에 호강한다는 박병실(73)씨는 젊은 시절 남편을 일찍 여의고, 가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홀로 자식들을 키워냈다.

 

한평생 고생만 했던 어머니 생각에 딸 우경미(40)씨는 눈시울을 붉혔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과 애틋한 마음은 더 커져간다는 딸. 그녀는 더 늦기 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좋은 곳으로 많은 여행을 다니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백양사 8층 석탑을 돌며 합장하는 어머님들을 만났다. 이들은 어떤 소망과 목표를 바라고 탑을 돌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살아있는 이 순간을 복이라 여기고,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탑을 돌고 있다.

 

<K-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starjn_press@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스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