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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 크리드', 볼 만한 액션, 스토리는 '글쎄'
마이클 패스벤더의 오남용
기사입력: 2017/01/05 [12:1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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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저널 편집국

 

[K스타저널 유진모 칼럼]어쌔신 크리드’(저스틴 커젤 감독,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배급)는 인기 컴퓨터 게임에 특정 역사와 종교를 조합한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춘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런 영화를 보다 더 깊고 긴 여운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상식이 수반되는 게 유리하다.

 

15세기 유럽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유럽을 압박한 중동의 새 강자 오스만 투르크가 이슬람세력과 칭기즈칸 추종세력에 의해 설립된 국가 티무르에 의해 일시 멸망했다 부활했으며, 3명의 교황이 난립했던 교회분열이 끝나 로마가 잠잠해졌다. 잔 다르크의 활약에 힘입어 프랑스가 영국의 간섭에서 벗어나 국토와 주권을 회복해갔고, 오스만 투르크에 의해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가운데 영국은 내전인 장미전쟁으로 속이 곪아갔다.

 

그 사이 이베리아 반도엔 큰 변화가 일어난다. 포르투갈 아라곤왕국 카스티야왕국으로 분리돼있던 이 땅은 헤게모니를 잡으려던 포르투갈파를 물리치고 아라곤과 카스티야가 합병해 스페인을 건국했고, 포르투갈은 해로를 통한 해외원정의 전성시대를 연다.

 

1492년은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횡단해 바하마 제도를 발견한 동시에 이베리아반도의 유일한 이슬람왕국 그라나다의 나스르 왕조가 카스티야 군에게 멸망돼 명실상부한 스페인의 통일이 완성된 해다.

 

서쪽 끝인 이베리아 반도에 중동에나 있어야할 이슬람 왕조가 세워진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전 우마이야 왕조가 망하자 귀족 아브드 알 라흐만 1세는 756년 스페인으로 망명, 코르도바에 후 우마이야 왕조를 세운다. 화려한 알람브라 궁전은 이 왕조가 13~14세기에 세운 것. ‘어쌔신 크리드15세기는 바로 1492년이다.

 

흉악한 살인범 칼럼 린치(마이클 패스벤더)는 사형 집행 후 눈을 떠보니 죽지 않고 엡스테르고 인더스트리 재단의 대형 비밀아지트에 있다. 재단의 표면적 목표는 인간의 폭력의 근원을 찾아 해소해 인류의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이지만 사실 CEO 앨런 라이킨(제레미 아이언스)은 인류 최초의 불복종의 씨앗을 담은 선악과(사과)를 찾아냄으로써 지구를 지배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

 

▲     © 스타저널 편집국

 

이 프로젝트의 선봉에 선 이가 앨런의 딸인 과학자 소피아(마리옹 꼬띠아르). 그녀는 15세기 나스르 왕조를 지키기 위해 암약했던 암살단원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들을 찾아내 그들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악과의 숨겨진 위치를 알고 있는 자의 기억을 되살려내려는 것. 결국 선악과의 마지막 행방을 아는 아귈라(마이클 패스벤더)의 유전자를 가진 칼럼을 발견하곤 빼돌리는 데 성공했다.

 

칼럼은 소피아가 만든 애니머스라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1492년의 기억 속으로 되돌아가 당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던 템플기사단에 맞서 암살단의 리더로서 고군분투했던 아귈라의 활약을 재현해낸 끝에 선악과의 위치를 소피아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칼럼과 소피아 그리고 나머지 암살단의 후예들은 앨런의 음모의 정체를 알아낸 뒤 그에 반발해 엡스테르고의 심장부를 향해 돌진한다.

 

할리우드 메이저스튜디오가 만든 영화의 구도가 선 암살단(이슬람교) Vs 악 템플기사단(기독교)’이라는 점은 매우 놀랍다. 템플기사단은 중세 십자군의 3대 종교기사단 중 하나로 예루살렘의 솔로몬 신전 터를 본거지로 삼아 시리아 팔레스타인 등지에 성을 쌓고 방어의 주력했다. 그러나 기부 받은 토지를 바탕으로 한 금융업으로 거액의 부를 축적하다 1307년 프랑스 왕 필리프 4세의 왕권 신장 정책이란 덫에 걸려 이단으로 간주돼 10여년 뒤 완전히 붕괴됐다.

 

대사에 어쌔신(암살자)의 어원이 아랍어 하사신이라고 나온다. 하사신은 이슬람교 시아파를 원류로 하는 이스마일파 중의 하나로 11세기말 창시돼 이란 북부 산악지대의 아람트 성채를 근거지로 정치적 활동을 한 암살단이다. 이들은 목적을 이룬 후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장렬하게 죽음을 맞는 것으로 유명하고, 지금도 중동지역에 추종자들이 남아있다.

 

▲     © 스타저널 편집국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화려하고 장대한 액션도, ‘데드풀처럼 유머스런 액션도 없지만 CG를 최대한 배제한 오리엔탈 액션은 충분히 즐겁다. 특히 파쿠르 고수를 스턴트맨으로 고용해 펼치는 추격 신은 압권이다. 암살단의 상징인 신뢰의 도약이란 고공낙하 기술은 실제로 찍었다니 더욱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백미다.

 

사운드는 훌륭한 보너스다.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게 만드는 배경음악은 CG가 아닌 실사액션의 다소 헛헛함을 느낄 겨를이 없을 만큼 충분히 온몸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하지만 원작이 컴퓨터게임이란 핸디캡을 극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유럽의 마지막 이슬람 왕국을 배경 삼아, 창세기의 아담과 이브의 사과를 빌려오고, 콜럼버스까지 카메오로 출연시켜가며 애를 썼지만, 시나리오는 국내 관객 수 12만여 명에 불과한 빈 디젤의 저주받은 졸작 라스트 위치 헌터수준에도 못 미친다.

 

다만 아무 생각 없이 지친 뇌를 쉬게 하고 단순한 눈과 귀의 즐김과 시간적 휴식을 원한다면 썩 나쁘지 않다. 게다가 의외로 두 주인공 외의 암살단원들의 매력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세와 현대를 오가는 장대한 비주얼 등을 수리의 등 뒤를 따라가는 시점에서 바라보는 비행 착시 효과 역시 시원하다.

 

하느님은 최초의 인류 아담과 이브에게 선악과를 먹지 말라 명한다. 하지만 이들은 이 금단의 열매를 따 먹음으로써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고 고통과 죽음을 맛보게 된다. 불순종의 키워드인 선악과가 인류의 구원과 멸망을 동시에 결정할 유전자 조작의 열쇠란 설정은 종교와 역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속편을 예고하는 말미엔 통쾌한 케이퍼무비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의 시원한 스트레스 해소의 기대감까지 밀려온다. 오는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 115.

 

유진모/ 칼럼니스트 ybacch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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