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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6'가 대체 뭐기에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두렵지 않은 명품 드라마
기사입력: 2017/01/09 [16:1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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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저널 유진모 칼럼]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대결은 불공평하다. 이변이 없진 않지만 대체로 결과는 어린애 손목 비틀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SBS 아마추어 노래경연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 라스트찬스’(이하 ‘K팝스타6’)MBC 프로페셔널 노래경연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다르다. 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일요일 예능의 선두를 다툰다. 아마와 프로의 차이를 감안할 땐 사실상 ‘K팝스타6’의 승리다.

 

둘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파헤치면 사뭇 다르다. ‘복면가왕은 동시간대 SBS ‘일요일이 좋다KBS2 ‘해피 선데이란 예능 라이벌과 맞붙는다. ‘K팝스타6’는 연이어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불어라 미풍아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와 대결해야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녹록치 않은 경쟁구도 아래 있지만 아무래도 ‘12을 피해가는 복면가왕이 유리하고 주말드라마 두 개랑 격돌하는 ‘K팝스타6’가 불리해 보인다.

 

복면가왕10여명의 연예인과 나머지 일반인 등 총 99명의 판정단이 어느 경연자에게 표를 줄지 불확실하다는 긴장감과 변수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이에 반해 심사위원이란 절대반지를 낀 박진영 유희열 양현석이 전권을 휘두르는 ‘K팝스타6’는 심사평에서 당락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에 경직도가 떨어지기 마련.

 

뭣보다 복면가왕은 가면 속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과 예측 그리고 결과의 반전 등이 쓰는 드라마가 엄청난 재미를 보장한다. 경연자 둘 중 특별하게 관심이 가는 이가 승리하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패배해 빨리 정체를 공개하길 갈구하는 궁금증 해소욕구가 상충하는 아이러니가 주는 재미도 다차원적이다.

 

마스크를 벗고 정체를 밝혔을 때의 충격파는 가히 유주얼 서스펙트. 지난 1일 방송에서 종소리의 정체가 여자축구대표선수 지소연이었다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복면가왕은 누가 카이저 소제인지, 혹은 카이저 소제의 정체는 도대체 뭔지 상상하고 유추하고 추리해나가는 재미 하나만큼은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다.

 

이에 비해 ‘K팝스타6’는 매우 평면적이다. 경연자의 출신 나이 좋아하는 가수와 노래 등 미리 신상명세가 세세하게 공개되고, 합격자의 경우 진로마저도 만천하에 알려지므로 시청자를 소름끼치게 만들 장치는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K팝스타6’의 가장 큰 핸디캡은 경연자들의 가수 혹은 연예인으로서의 수준이다. ‘복면가왕의 경우 비가수도 경연에 참여하긴 하지만 본업 여부를 떠나 이미 가창력과 전문성이 검증된 연예인 혹은 유명인이다. 감히 오디션 프로에 나와 프로페셔널 가수와 어깨를 견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드라마의 완성도는 높다.

 

더불어 이미 전문영역에서 실력이 검증된 가수들이 고착된 장르를 벗어나 익숙하지 않은 매력을 보여준다든가, 그동안 그룹 안에서 팀색깔에 맞추느라 갈무리했던 자기만의 도드라진 색깔을 마음껏 채색한다든가 하는 새로운 시도 역시 경이와 발굴의 재미를 준다.

 

원래 잘 부르는데 더 잘 부른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제작진과 출연진의 공통된 바람이라는 목적의식이 맞아떨어져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복면가왕이 이미 상업적으로 성공한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로 실력이 검증된 작가와 감독이 스타 배우를 캐스팅해 만든 블록버스터라면, ‘K팝스타6’는 작가의 필력과 감독의 연출테크닉보다는 달랑 멍석 하나 깔아준, 각본이 리드하지 않는 돌발적 현장상황이 만들어낸 다큐멘터리의 날것에 집중한다는 데서 강력한 변별성을 갖춘다.

 

15세기 초 독일의 위대한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 수학과 의학에 기초한 8등신 인체표현법에 근거해 완벽한 비율의 아담과 이브를 그린 동판화 아담과 이브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는 에스파냐 출신 초현실주의 살바도르 달리나 입체파 파블로 피카소가 더 친숙하다. 19세기 프랑스 국가 주도의 살롱 체제를 따르는 신고전주의에 대항해 제도권에 반기를 든 미술을 지향했던 인상주의 모네 같은 스타일이다.

 

복면가왕이 잘 짜인 정태적 조형물이라면 ‘K팝스타6’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태적 미완성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럼으로써 아마추어리즘(순수성)에 대한 시청자의 향수 혹은 회귀본능과 연결되고, 나이 어린 경연자들의 노력과 꿈 그리고 희망이라는 미래의 설계에 시청자가 감정이입 돼 드라마의 감동을 배가시킨다.

 

물론 방점은 박진영 등의 심사위원이 찍는다. ‘복면가왕엔 유영석 김현철 등의 음악 전문가와 현역 아이돌그룹 멤버 및 음악에 일가견이 있다는 개그맨 등이 연예인판정단으로 등장하지만 인해전술은 케케묵은 구닥다리 병법으로 판명 날 따름이다.

 

전문가들의 심사평은 언어의 유희에 그치거나 드라마의 강도를 높이려는 연금술에 집착할 따름이다. 게다가 이윤석의 과장된 무아지경의 연기나 행위는 시청자의 감상을 저해할 뿐 순기능과 거리가 멀다. ‘복면가왕에서 웃으면 복이 와요를 보고 싶은 시청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에 비교해 박진영 유희열 양현석 등은 절묘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나누고, 교묘하게 경연자의 당락과 진로를 유도함으로써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경연자 자신 혹은 학부모로 빙의되게 만든다.

 

마지막은 제작진의 화수분 같은 재목발굴능력이다. 유제이 유지니 자매 같은 될성부른 떡잎은 사실 찾아내기 쉽지 않은 원석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은 매 시즌 각 장르별로 그런 등급의 보물을 캐낸다. 이번 시즌이 마지막인 이유는 당분간은 그런 노다지 자원을 찾기 힘들 만큼 웬만한 광산은 다 파헤쳤다는 결론 때문일는지도 모른다.

 

이제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지난 8일 방송은 탈락한 크리샤츄를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부활시킨 것과 더불어 역대 가장 천재성을 보인 이성은의 의외의 답보, 그리고 4년 전 연습생 생활을 끝냈다가 재도전한 전민주와 김현철의 후너스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데뷔를 준비 중인 김소희의 3주 만의 엄청난 상전벽해가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정규교육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어 기초적인 코드조차 모르지만 타고난 천재성의 음감으로 듣는 대로, 감성이 가는 대로 자유자재로 비정상의 정상의 뛰어넘는 애드리브를 펼치는 이은성도 과한 욕구 하나로 실패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물론 그보다 더 큰 강점은 이런 천재를 발굴해내는 혜안과 복이다.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듣도 보도 못한 펜타토닉 스케일(블루스 스케일의 일종)과 대위법(두 개 이상의 선율 결합법)으로 풀어낸 실력 하나만큼은 독보적이었으니! 이런 숨은 보석은 다른 기성가수 오디션 프로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더불어 젊은이들의 끝없는 도전정신의 고취다. 전민주는 사실상 가수를 포기했고, 김소희는 앞날이 불투명했지만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그건 이제 시작하는 크리샤츄도 마찬가지다. 이건 전쟁이 아니다. 왜냐면 전쟁처럼 패하면 끝이 아니라 프로그램 안에 패자부활의 기회가 있고, 설령 재도전의 기회가 박탈될지라도 이 실패의 소중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매끄러운 사회진출의 초석을 깔 수 있다는 게 정규 학교교육 이상의 커리큘럼 효과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K팝스타6’는 한마디로 청소년 혹은 취업준비생의 성장드라마다. 각본 없는 오디션 버전 학교드라마로 펼쳐지다보니 경연자와 또래 혹은 비슷한 위치의 청소년과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감정이입 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경연 자체가 축제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탈락해 아쉬움의 눈물을, 합격해 기쁘지만 동료에게 미안한 눈물을 흘려도 그게 모두 소중한 젊은 날의 추억의 편린이자 성장의 디딤돌과 동력으로 작용하기에 무대에 선 사람도, 모니터 앞에 앉은 사람도 모두 가슴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유진모 ybacch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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