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지구’ 삶의 목표 없는 청년, 사랑하는 여인 만났지만 끝내 좌절…유덕화 오천련 오맹달 출연

신선옥 기자 | 기사입력 2017/01/21 [23:38]

‘천장지구’ 삶의 목표 없는 청년, 사랑하는 여인 만났지만 끝내 좌절…유덕화 오천련 오맹달 출연

신선옥 기자 | 입력 : 2017/01/21 [23:38]
▲ '천장지구' 포스터     © 신선옥 기자


[K-
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유덕화, 오천련, 오맹달이 출연한 홍콩 영화 <천장지구>EBS를 통해 방영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장지구>는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이루지 못할 사랑의 키워드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홍콩의 무드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부모 세대 또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의 목표도 꿈도 없는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끝내 좌절되고 만다는 비애가 섞여있다.

 

국내에까지 유덕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명실상부하게 유덕화의 매력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천장지구>의 영향으로 유덕화의 오토바이, 청재킷, 찢어진 청바지 등이 크게 유행했음을 떠올려보자. 특히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빼입고 오토바이를 달리는 장면은 숱한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패러디를 했다.

 

제목인 <천장지구>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버전의 제목이고 홍콩버전의 원제목은 천약유정(天若有情)’이다. ‘천약유정은 당나라 시인 이하의 시에서 따온 말로 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시인 이하는 27세로 요절했다.

 

요절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이하의 요절이 시에 변치 않을 아우라를 심은 것만은 분명하다. 덧붙이자면 대만에서의 개봉 제목은 추몽인’, 꿈을 쫓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개봉판 제목으로도 당시 각국에서 이 영화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 절절한 멜로드라마로 보았고, 홍콩에선 아화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에 주목한 듯하다. 대만에서도 아화에게 포커스를 두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젊은이의 표상에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짐작된다.

 

<천장지구> 감독 진목승

 

놀랍게도 동아시아를 뒤흔들었던 <천장지구>는 당시 20대였던 진목승 감독의 데뷔작이다. 홍콩 누아르 세대의 감독들 중에서도 섬세한 스토리를 특기로 한다. TV업계에서 연출, 촬영, 시나리오, 편집을 두루 배웠고 성룡과 함께 작업한 <CIA>(1998)로 흥행 감각과 작품성까지 함께 지녔음을 인정받았다.

 

<천장지구> 시리즈가 홍콩 누아르의 마지막을 장식한 영화들이었다면, 이후의 진목승의 작업들은 홍콩 누아르에 펑키하고 좀 더 기술적인 액션 누아르를 접목한 작품들이 다수였다. 당시 대표작이 증지위와 사정봉이 출연한 <젠 엑스 캅>(1999), 여명과 정이건의 <쌍웅>(2003)이다. 성룡의 액션 대표작이라고도 꼽을만한 <뉴 폴리스 스토리>(2004) 또한 그의 작품이다. 지금도 여전히 활발히 연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홍콩 누아르의 얼마되지 않는 계승자이기도 하다.

 

<K-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starjn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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