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여성 영화인이 나가신다!”, 여성 영화인 작품 VOD 서비스

서수민기자 | 기사입력 2017/02/09 [16:21]

“으라차차, 여성 영화인이 나가신다!”, 여성 영화인 작품 VOD 서비스

서수민기자 | 입력 : 2017/02/09 [16:21]
▲     최은희

[K스타저널 서수민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은 2월 한 달 동안 KMDb VOD 기획전으로 여성 영화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 기획전은 지난해 도전! 나도 프로그래머공모전에서 2위에 오른 기획전이다. 당시 공모전 1위는 ‘’한국영화 속 돈의 맛이 차지했고, 이 기획전은 지난해 12월 기획전으로 진행됐다.

 

으라차차! 우리가 나가신다!’란 외침으로 시작된 이번 기획전은 척박한 땅에 핀 작은 풀 한 포기, 여성 영화안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의미 있는 여성 영화인 열전이다.

 

2016년은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소외 받는 두 여성의 연대를 그린 영화 미쓰 홍당무를 통해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 이경미 감독은 8년 만에 두 번째 영화 비밀은 없다를 내놓았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손예진의 새로운 얼굴에 열광했다.

 

손님’, ‘콩나물등의 단편영화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인정을 받은 윤가은 감독은 우리들로 장편 데뷔했다. 이 작품에서 윤 감독은 누구나 어릴 적 한번쯤 겪어봤을 이야기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현주 감독은 두 여성의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린 영화 연애담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현희 감독은 오랜만에 신작 미씽 : 사라진 여자를 내놓았다. 남성 감독들이 그리는 모성애의 전형에서 벗어나 여성의 입장에서 본 현실적인 모성애를 보여준 작품이다.

 

현장 연출과는 별개로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오늘등을 연출한 이정향 감독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국영화감독협회의 이사로 취임, 복마전 같은 이 협회의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재능 있는 여성 감독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계는 아직도 남성 감독이 대다수이다. ‘여성영화인 기획전으로 공모전 2위 당선자가 된 류동길은 이 기획전 붙임말에서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영화인들이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보이지 않는 장벽과 맞서 싸운 선배 여성 영화인들의 발자취를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작은 풀 한 포기가 무럭무럭 자라나 우뚝 선 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여성 영화인 기획전에서 소개될 작품은 미망인’(감독 박남옥 / 1955), ‘여판사’(홍은원 / 1962), ‘민며느리’(최은희 / 1965), ‘공주님의 짝사랑’(최은희 / 1967), ‘단종애사’(전창근 /1956), ‘’(임원식 / 1968), ‘휴일’(이만희 / 1968) 7편이다.

 

미망인은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박남옥의 데뷔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투포환과 미술에 재능을 보였던 박남옥은 편집 조수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스크립터를 거쳐 남편 이보라가 쓴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언니에게 돈을 빌려 미망인을 제작 연출했다. 촬영 당시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는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아이를 등에 업고 연출을 했다고 한다.

 

여판사는 박남옥에 이은 두 번째 여성감독 홍은원의 작품이다. 최인규 감독의 죄 없는 죄인’(1948)의 스크립터로 영화계에 입문하여 15년간의 긴 스크립터와 조감독 경험 끝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여판사외에 홀어머니’(1964), ‘오해가 남긴 것’(1966) 등 두 편의 영화를 더 연출하고 그 뒤로는 각본가로 활동했다.

 

민며느리’, ‘공주님의 짝사랑은 박남옥, 홍은원에 이은 세 번째 여성감독인 최은희의 작품이다. 배우로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직접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총각선생’(1972)까지 총 세 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단종애사195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반세기 가까운 세월 동안 영화의상을 담당한 이해윤 의상감독의 첫 작품이다.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이 영화를 시작으로 100편이 넘는 영화의 의상을 책임졌다. 50년대 중반 이후 만들어진 사극영화들은 대부분 그가 의상을 맡은 작품들이다.

 

은 김영희 편집기사의 작품이다. 그는 형부인 촬영기사 양세웅 덕분에 편집 및 현상 기술을 익혔다. 이후 교육영화, 기록영화 등을 편집하던 그는 이규환 감독의 춘향전’(1955)의 편집을 일주일간 봐준 것을 계기로 극영화 편집을 시작했다. 1958년부터는 신상옥 감독의 영화사 신필름의 많은 작품들을 편집하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 영화계를 떠날 때까지 120여편의 작품을 편집했다. 조카인 박양자와 양성란을 후진 편집자로 키워냈다.

 

휴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제작자이자 최초의 여성 촬영소장인 전옥숙이 기획한 작품이다. 전옥숙은 1960년 창간한 영화평론지 주간영화의 발행인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영화계, 방송계, 출판계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여 대중문화계의 전설로 불렸다. 홍상수 감독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2015년 세상을 떠났다.

 

이들 여성 영화인들의 활동이 녹아든 7편의 영화는 2월 한 달 동안 한국영상자료원의 KMDb VOD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K스타저널 서수민 기자 / 자료제공=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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