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더욱 빛나는 고전명작, 국립극장의 NT Live

원주영 | 기사입력 2017/02/17 [17:36]

스크린에서 더욱 빛나는 고전명작, 국립극장의 NT Live

원주영 | 입력 : 2017/02/17 [17:36]
▲     © 국립극장

[K스타저널 원주영 기자] 국립극장이 오는 219일부터 26일까지 NT Live ‘제인 에어프랑켄슈타인을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에서 번갈아 상영한다.

 

NT Live(National Theatre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연극계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생중계 또는 앙코르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연극은 현장의 예술이라 불리지만 실제 객석에서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배우의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NT Live의 매력이다. 다양한 각도로 설치된 카메라가 극장의 분위기는 물론 공연의 특성까지 제대로 살려내기 때문이다.

 

NT Live에서는 근접 촬영을 통해 배우의 섬세한 표정 연기와 움직임에 주목하는가 하면, 위에서 조망하는 카메라 워크(부감촬영)를 통해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으로 충격을 주기도 한다. 특히 프랑켄슈타인에서 피조물이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약혼자를 찾아오는 장면에서 이런 촬영 기법이 돋보인다.

 

NT Live ‘제인 에어는 국내 최초로 상영하며, ‘프랑케슈타인2015년 국립극장 상영 때 객석점유율 100퍼센트를 기록했던 작품으로 앙코르 상영이다.

 

제인 에어프랑케슈타인은 여러 면에서 닮은 구석이 많은 작품이다. 각각 영국의 여성 작가 샬럿 브론테(1816~1855)와 메리 셀리(1797~1851)가 쓴 고전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847년 발표된 소설 제인 에어19세기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고자 한 제인 에어의 삶을 그려낸다.

 

1818년 발표된 괴기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산업 혁명기에 완벽한 인간을 만들고자 했던 프랑켄슈타인 박사와 그의 피조물을 통해 인간은 신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두 작품은 각각 근대사회의 사회적 약자였던 이들이 자신의 운명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모습(제인 에어), 모순된 체제에 저항하다 파멸로 향하는 모습(프랑켄슈타인)을 이야기한다. 귀족 남성만이 인간 대접을 받아온 사회에 여성 작가들은 문학이라는 도구로 저항한 셈이다.

 

해오름극장에서 첫 선을 보이는 NT Live ‘제인 에어의 연출은 피터팬’, ‘보물섬등 고전을 특유의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연출가 샐리 쿡슨이 맡았다.

 

샐리 쿡슨은 한 여성의 내밀한 심리에 집중해 그의 성장 과정을 풀어나간다. 큰 줄기는 소설 속 제인의 삶과 다르지 않다. 대신 이를 풀어내는 방식은 지극히 연극적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각색이 아니라 재창작이라고 평가했다.

 

고난과 좌절 속에서도 단단하게 앞으로 걸어가는, 강렬한 제인을 선보인 매들린 워럴과 1인다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며, 3시간 15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지만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수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인도 합작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제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8관왕에 오른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했다.

 

여러 버전의 프랑켄슈타인과 달리 보일은 철저하게 피조물의 시선으로 극을 진행한다. “인간은 왜 사회를 만들지? 모여 살면서 서로를 학살하잖아라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피조물의 존재는 인간 사회의 모순을 거울처럼 드러내기 때문이다.

 

베니딕트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는 매회 괴물과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번갈아 연기한다. 거울처럼 서로를 닮아가는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베니딕트 컴버배치는 영국 드라마 셜록시리즈로 국내 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이며, 조니 리 밀러는 미국 드라마 엘리멘트리가 대표작이다. 두 명배우가 만들어내는 묘한 경쟁 구도에 팬들의 기대는 크다.

 

[K스타저널 원주영 기자 / 자료제공=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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