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발광 오피스’ 하석진-권해효-이윤상, 업무보다 사내 정치! 관리직의 애환!

이민영 기자 | 기사입력 2017/04/25 [18:29]

‘자체발광 오피스’ 하석진-권해효-이윤상, 업무보다 사내 정치! 관리직의 애환!

이민영 기자 | 입력 : 2017/04/25 [18:29]

  

자체발광 오피스가 직장이라는 정글 속 치열한 권력다툼을 생생히 그려내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얻고 있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 연출 정지인, 박상훈)에는 계약직부터 본부장까지 세대와 직급을 넘나드는 정글의 법칙이 고스란히 담겨 직장인의 웃픈 애환을 완벽히 재현하고 있다.

   

1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하며 관리직으로서 회사의 이익을 대변해야 하는 부장, 본부장들의 애환은 계약직과 신입사원에게는 미래 직장인의 모습이기도 해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얻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된 자체발광 오피스’ 12회에서는 마케팅부 서우진 부장(하석진 분)과 영업부 박상만 부장(권해효 분), 한정태 본부장(이윤상 분)의 먹이사슬과 같은 역학구도가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정글의 동물들처럼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치열한 삶의 현장 속에서 목숨을 건 사투를 펼친 것.

 

 

<사진제공> MBC ‘자체발광 오피스     © 스타저널 편집국


먼저 싸움을 건 하이에나박상만 부장은 사주 아들인 서현(김동욱 분)자리를 하나 만들어 달라는 말에 작전을 짠다. 한정태 본부장 라인을 정리해 사내에 서현을 위한 적당한 자리를 마련하고, 자신은 본부장 자리를 차지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겉보기엔 한정태 본부장라인인 만큼 박상만 부장은 직접 한정태 본부장을 물지 않고, 서우진 부장을 이용하기로 작정한다. 부당거래라면 치를 떠는 서우진 부장을 자극할 만한 내용을 흘리고, 서우진 부장이 이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본부장이 물러나도록 큰 그림을 그린다.
 

 

넘치는 스펙에 명석한 두뇌, 칼 같은 업무 처리까지 언뜻 냉정해 보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 내는 서우진 부장은 에 가깝다. 사주 아들이 도와달라고 해도 라인을 타는 건 싫다고 돌직구를 날리는 곧은 심지를 지녔다. 하지만 하이에나가 정글의 왕이 되려고 하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하이에나의 방식으로 되갚아주려 한다. 먹이사슬에서 잡아 먹히지 않기 위해 박상만 부장의 계략대로 움직여주는 척 하다 비리를 터트리는 사내정치 꿈나무의 면모를 보여준다 

 

박 부장과 서 부장의 시소게임 속에서늙은 사자한정태 본부장은 하루 아침에 30년간 몸담았던 회사에서 쫓겨난다. “여기에 청춘을 묻었다. 나는 니들 같을 때 없었을 거 같냐?”며 울부짖는 그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헌신하면 헌신짝처럼 버려지길래 안 버려질라고 발버둥쳤다는 그는 하이에나가 던져 주는 먹이를 먹으며 살아가고 자신의 본성을 잃고 낙오된다. 

 

먹고 먹히는 동물들을 지배하는 절대권력 호랑이가 있었으니 바로 서현이다. 힘이 있기에 약한 자의 고충을 알지 못한다. 자살시도로 죽다 살아난 ‘3인방 은장도은호원(고아성 분)-도기택(이동휘 분)-장강호(이호원 분)를 하우라인에 계약직으로 입사시키고, 이를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포장하고도 힘있는 사람이 베풀면 안 되는 겁니까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온다. 아버지뻘인 박상만 부장을 이용해 자신이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등 굳이 뛰거나 달리지 않지만, 다른 동물들을 발 아래 두고 원하는 바를 손에 넣는다.

  

뜻밖에도 그런 호랑이를 당황시키는 존재는 나비은호원이다. 서현 앞에서 화를 내기보다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기죽거나 아첨하지도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간다. 나비의 날개짓은 늘 호랑이의 계산 밖에서 호랑이를 살짝 당황시킨다. 서현에게 따져 물을 때에도 어제까지의 선생님만 기억할게요라며 약속을 지켜 서현을 한 대 맞은 표정을 짓게 만든다. 또한 명예훼손과 의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해 서현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서현을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호원은 정규직 심사에 대해 자신의 힘으로 하겠다고 선을 긋고아무도 선생님하고는 엘리베이터도 안 타려고 하잖아요라는 말로 서현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이에 모두가 쩔쩔 매는 호랑이 앞에서 밝게 자신의 날개를 펴 보이는 나비가 앞으로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현실과 싱크로율 100%의 하우라인 정글의 모습은 배우들의 구멍 없는 연기로 더욱 현실감을 높였다. 권해효는 몸에 밴 듯 리얼한 생활 연기 덕분에 현실적인 직장인 캐릭터로 공감대를 얻고 있고, 회사를 향한 30년 애정을 온몸 절규로 표현한 이윤상 역시 찰진 연기력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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