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EBS에서 방영된 영화 ‘보디가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2년 제작된 영화 ‘보디가드’는 믹 잭슨 감독이 연출하고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게리 켐프, 빌 콥스, 랄프 웨이트 등이 출연했다.
사랑해서는 안 될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동시에 절대 사랑에 빠질 것 같지 않던 차가운 남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보디가드'는 바로 그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철칙 같은 것들을 배반하며 진행되는 멜로드라마다. 사랑 앞의 장애물과 장벽을 넘어서서라도 기필코 사랑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멜로드라마의 정석을 따른다.
보디가드라는 직업적 특징도 고스란히 사랑의 문법에 대입된다. 즉, 경호원이라면 경호 대상을 자기 시야에서 놓쳐서는 안 되며, 언제나 보호할 태세를 갖춰야한다. 사랑하는 이를 시야에서 놓쳐서는 안 되고, 언제나 사랑으로 이를 마음으로 감싸야한다는 것으로 치환해볼 수 있는 것이다.
'보디가드'는 1992년 제작된 영화 가운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이어 전 세계 흥행 수익 2위를 낸 영화다. 그 힘은 멜로드라마의 정석을 충실히 따른데 이어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합류했다는 점이 클 것이다.
무엇보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적인 흑인 팝 싱어로 유명했던 휘트니 휴스턴의 첫 번째 영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휘트니 휴스턴은 당시 인종 차별의 벽을 뛰어넘으며 미국 사회에서 보편적인 사랑을 받았던 보기 드문 경우다.
휘트니 휴스턴의 출연을 적극적으로 제안한 이는 '보디가드'의 주연 배우이자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케빈 코스트너다. 그녀의 연기를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미 최고의 팝스타였던 휘트니 휴스턴을 영화 속 유명 팝스타의 자리에 세워두는 것만큼 영화의 사실성을 높이는 방법이 또 있겠는가.
게다가 휘트니 휴스턴은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앨범에까지 참여했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아이 윌 올웨이스 러브 유’는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4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아이 해브 나싱’, ‘아임 에브리 우먼’, ‘런 투 유’, ‘퀸 오브 더 나이트’ 등 거의 모든 수록곡이 대히트를 쳤다.
한편 케빈 코스트너는 프랭크 파머 역을 연기하기 위해 '황야의 7인'(1960), '대탈주'(1963) 등으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스티브 맥퀸의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스타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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