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타카’ 난 네게 몸을 빌려줬지만, 넌 내게 꿈을 줬어

최미령 기자 | 기사입력 2019/08/18 [13:51]

‘가타카’ 난 네게 몸을 빌려줬지만, 넌 내게 꿈을 줬어

최미령 기자 | 입력 : 2019/08/18 [13:51]
▲ 사진 : EBS     © 최미령 기자


(스타저널=최미령 기자) 18EBS 일요시네마에서는 영화 가타카’(원제: GATTACA)를 방영한다.

 

1997년 제작된 영화 가타카는 앤드류 니콜 감독이 연출하고 에단 호크, 우마 서먼, 주드 로 등이 출연했다.

 

난 네게 몸을 빌려줬지만, 넌 내게 꿈을 줬어제롬은 빈센트에게 이렇게 말한다. 빈센트에게 제롬은 꿈을 이루게 해준 구원자였고, 제롬에게는 빈센트가 꿈을 되찾게 해준 은인이었다. 온갖 질병과 정신질환의 위험을 안고 태어난 빈센트 프리먼은 인간 본연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지만 어떤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동생과의 수영시합에서 얘기한 것처럼 돌아갈 힘을 비축하지 않고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만 달려간 것이다.

 

가타카는 인간성을 경시하고 완전함만을 미덕으로 숭배하는 비정한 전체주의 사회에서 보잘것없는 결함투성이의 한 인간도 꿈을 꿀 수 있고, 또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결코 가볍지 않은 진리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가타카는 기존 할리우드 SF장르에서 흔히 연상되는 화려한 특수효과나 스펙터클한 볼거리와는 거리가 멀지만, 과학문명과 전체주의계급사회에 대한 냉소와 풍자, 나아가 인간애와 신학적 윤리의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있다.

 

특히 빈센트 역을 맡은 에단 호크의 절박한 연기는 보는 이를 영화에 몰입시키기에 부족함이 없고, 앤드류 니콜 감독의 빈틈없는 각본도 스토리에 박진성을 더한다. 수선스럽지 않은 차분한 카메라워크로 암울하고 쓸쓸한 미래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묘사하면서도, 메마르고 절제된 대사, 단순하기까지 한 실내공간을 통해 비정한 사회에서 거세된 태생적 약자들의 아픔과 꿈을 조용히 성찰하고 있다.

 

EBS 영화 가타카18일 낮 15분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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