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 공사 11월 13일 본격 착수

노승원 기자 | 기사입력 2010/10/06 [11:39]

서울시,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 공사 11월 13일 본격 착수

노승원 기자 | 입력 : 2010/10/06 [11:39]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있는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 공사’ 를 서울 G-20 정상회의가 종료되는 11월 13일에 본격 착수해 크리스마스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6일(수) 밝혔다.
 
▲ 광화문 광장 내 이순신 장군 동상  사진제공 : 서울특별시청    © 스타저널 노승원 기자

광화문광장 내 위치한 이순신장군 동상은 기단 10.5m, 동상 6.5m 등 총 17m 높이로, 그동안 세종로의 대표적인 상징 조형물이 되어 왔다. 제작 42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순신 장군 동상 보수는 그동안 표면 세척에 머물렀던 수준에서 벗어나 정밀 실측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동상원형을 유지하면서 보수하는 최초 사례로서, 앞으로 동상 유지보수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방법을 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이순신장군 동상은 문화재적 보존 가치가 높은 반면, ‘68년 제작 당시 재료부족과 용접기술 부족 등으로 부식, 균열 등이 예상돼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0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실시한 표면 보수작업 때 동상의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된 바 있고, ’09년도 세종대왕 동상 건립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와 동상 정비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2월 2일 내시경을 이용해 동상의 상태를 점검하였다. 그 결과 동상 내부에 많은 녹이 슬어 있고 접합부에 용접이 안 되어 있으며 버팀재 등의 부식이 심하고 동상 받침부가 들 떠 있는 등 구조적 안정에 위험이 있었으며 기단 표면에도 일부 균열과 백화현상이 발견되어 보수에 착수하게 되었다.

시는 내시경결과를 바탕으로 동상의 원형 보수를 위해 ‘68년 동상 제작 당시 참여자를 찾아 보수방법을 구체화하였고 문화재 수리업(실측·설계업)업체의 설계와 이순신장군 동상 보존관리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보수방안을 최종 확정하였다.

‘10. 6월, 정확한 보수설계를 위해 동상을 30cm×30cm 크기로 전면부 101조각, 후면부 92조각으로 총 193조각으로 나누어 정밀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112조각이 불량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동상과 함께 제작된 거북선, 북도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량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결함내용으로 주물조각 접합부와 표면에 균열이 발생되어 있었고 일부 부위에 구멍이 나 있었으며 주물 형상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퍼티로 보강한 부위에서 녹이 발생하고 있었다. 동상내부의 동상 전체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체도 약하며 부식이 많이 발생되어 있고 동상과 기단과의 고정상태도 불량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이순신장군 동상 보수는 상태에 따라 크게 4가지 방법으로 보수를 할 계획이다.

동상 내부에 동상 전체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체를 새로 만들고, 균열부 및 구멍이 난 부분이나 접합부는 동상 내부와 외부에 모두 용접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 때 사용되는 용접봉은 동상 재질에 가장 가깝도록 별도로 제작해 사용할 예정이다.

주물 형상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균열이 심하고, 기포발생 등 표면상태가 불량하여 용접으로 보수가 불가능한 부분은 새로 주물을 떠서 교체한다. 또 지진 발생 시에도 동상이 쓰러지지 않도록 동상과 동상을 받치는 기단부에 견고하게 앵커볼트를 설치하게 된다.

동상 보수 작업을 할 때 동상 표면에 모래를 고압으로 쏘아 청소하는 샌딩 작업과 용접작업 등을 해야 하는데 이는 도심 한복판, 특히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광화문광장에서 작업을 하기가 적합하지 않아 이전 보수가 불가피하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동상 내부 및 기단부와의 고정 시설 보수를 위해선 철거가 불가피하며 정확한 보수를 위해서는 실내작업이 필요한 여건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볼 때 현장 보수는 어렵다고 판단, 동상을 철거·이전하여 공장에서 보수 후 재설치하도록 계획했다.

동상 철거 작업은 사전에 공장에서 동상 보호틀을 제작하고, 천막 등 보호막으로 동상을 감싼 후 보호틀과 고정시켜 현장에서 공장으로 안전하게 이동하게 된다.

이때 보호틀과 동상이 닿는 부분에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판과 동판 재질의 제재판을 부착한 후 동상과 보호틀이 일체가 되도록 연결시킨다.

마지막으로 동상과 기단이 붙어있는 지지용 콘크리트를 털어내고 동상 최하부에 동상 받침 강재를 넣고 보호틀과 체결한 후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철거하게 된다.

철거된 동상은 저진동 트레일러로 옮겨져 11월 13일 이동될 예정이며, 보수작업이 완료된 동상은 철거시와 같은 방식으로 제자리에 설치될 계획이다.

한편, 동상이 옮겨진 자리는 광화문광장에 국민과 외국인 등 방문객이 많은 것을 고려해 기단 위 동상부에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하였으며, 가림막은 이순신장군의 품격과 상징성을 구현하고 광장경관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동상 보수작업은 동상 철거 및 보수·재설치 경험이 있는 전문업체에서 시행하게 된다. 이 때 보수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의 감독은 동상 제작· 설치 경험이 많은 조각 관련 전문 협회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보수 공사는 11월 13일 착수해 40일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공장에서 보수하는 작업 이외에 기단의 표면 보수처리 공사가 현장에서 일주일정도 간헐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도시계획국 김병하 균형발전추진단장은 “동상 보수기간동안 광화문광장 이용이 다소 불편하고 시민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이순신장군 동상이 없어 쓸쓸할 수 있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므로 보수기간동안 시민들의 양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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