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 9월 4일부터 상설공연 ‘잔치’ 무대에 올려

최미령 기자 | 기사입력 2013/08/26 [17:12]

서울남산국악당, 9월 4일부터 상설공연 ‘잔치’ 무대에 올려

최미령 기자 | 입력 : 2013/08/26 [17:12]

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이 운영하는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오는 9월 4일(수)부터 12월 29일(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과 평소 한국 전통예술을 접하기 힘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공연 <잔치(盛宴)>를 무대에 올린다. <잔치>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와 그녀의 아버지 윤택영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본 공연은 윤씨가문의 실제 옛 가옥이 보존되어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장인이자 채무왕으로 불린 윤택영네의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잔칫날을 보여줄 예정이다. 추석연휴(9월 19일~20일)에는 차례를 지낸 후, 온 가족이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오후 1시에 공연이 진행된다.

관람료는 공연 전석 2만원으로 단체, 청소년, 관광객(여권소지자)에게는 30%의 할인율이 제공된다. 문의 세종문화회관 인포샵 02-399-1114

충무로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을 찾는 관광객들이 뽑은 ‘가장 보고 싶은 한국 전통문화 Top3’는 무용, 풍물, 판소리다. <잔치>는 이 세 장르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전통 마당극과 같은 배우들의 과장되고 흥겨운 연기와 화려한 무대장치는 잔칫집에서 푸짐한 잔칫상을 대접하듯 풍성한 볼거리를 관객들에게 제공 할 것이다. 전자악기의 사용을 배제한 순수 국악연주와 <잔치>의 흥을 더하는 연희, 그리고 순정효황후의 아름다운 무희는 연출가 윤중강 특유의 유쾌함으로 스토리의 재미가 더해져 관객들에게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국악 자문위원인 윤중강은 <기운생동>, <클릭! 국악 속으로>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잔치>는 단순히 공연을 관람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윤대감의 잔치에 초대받아 온 손님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 녀 두 명의 유쾌한 집사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잔치의 손님이 된 관객들은 스토리의 주요 장면을 집사들과 함께 이끌어 나간다. 하지만 <잔치>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잔치>를 성대하게 벌리는 주인장은 무대가 아닌 관객석에서 나타난다. 공연 당일 지원하는 관객들 중 한명이 그날의 채무왕 윤택영 대감이 되는 것이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마련한 <잔치>는 관객이 완성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남산자락 남산골한옥마을 내부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은 연간 180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는 전통예술 전문공연장이다. 한옥 공연장에서의 울림과 객석과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무대는 전통예술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큰 무대에서 느낄 수 없는 친근함과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서울남산국악당은 ‘언제 방문해도 볼거리가 있는 공연장’이 될 수 있도록 <잔치>를 비롯해 다양한 상설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명동 인근에 위치하고 있지만 도심 속의 삭막한 빌딩들과는 달리 한옥의 고즈넉함과 목조건물의 온화한 색감이 어우러진 서울남산국악당은 공연도 관람하고, 한옥마을도 돌아볼 수 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국내의 가족나들이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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