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원장 재단 설립 계획 발표

이민영 기자 | 기사입력 2012/02/06 [10:02]

안철수 원장 재단 설립 계획 발표

이민영 기자 | 입력 : 2012/02/06 [10:02]
 
<스타저널>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2월 6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보유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절반을 출연한 공익재단인 ‘안철수재단(가칭)’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재단명은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임시 웹사이트에서 일반 국민의 제안을 받은 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재단명을 제안하는 활동 자체를 하나의 재능 기부로 보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재능을 기부 받는 것으로 재단의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는 취지이다.

재단은 무엇보다 수평적 나눔을 실천하고자 한다. 즉, 사회로부터 받는 혜택의 일부를 다시 사회로 돌려주려는 마음을 담고자 한다. 또한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릴 수 있는 사회적 토양을 일구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재단은 모든 이가 기부자이자 수혜자가 돼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가치 선순환’을 지향한다. 수혜자는 단지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이라기보다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미래의 가치다. 이 수혜자는 미래에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게 성장할 수 있다. 재단은 이런 가치의 선순환, 즉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기부자·수혜자라는 구분을 넘어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성장·발전할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재단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재단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은 ▲수혜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기부 문화 조성 ▲첨단 IT기술을 이용한 손쉬운 기부 실현 ▲다른 공익재단과의 적극적 협력 등 세 가지다.

우선 기부자 중심의 기부 문화를 수혜자도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수혜자가 적극적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첨단 IT를 활용한 기부 플랫폼을 조성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장도 함께 만들 계획이다. 기부자가 수혜자의 다양한 요구를 한눈에 파악하고 선택적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재단 웹사이트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연동한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기부 방식도 구상하고 있다.

아울러 재단은 가능한 한 모든 사업을 기존의 모범적인 공익단체와 적극 협력해 추진함으로써 사업의 공익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재단은 ▲일자리 창출 기여 ▲ 교육 지원 ▲세대 간 재능 기부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들을 통해 사회적 기회 격차를 줄이는 데 이바지함으로써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겠다는 취지이다.

우선 창업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회적 기업의 창업자들을 선발해 일정 기간 사무실 무상 임대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컨설팅 및 교육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 등을 수행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가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 지원은 우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과 사회적 약자의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한 사업 등을 계획 중이다.

마지막으로, 세대 간 재능 기부를 위해 IT 교육을 하는 실버스쿨 운영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한편, 재단의 이사진은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로 구성됐다. 사회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향후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이사진에는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고문, 고성천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김영 (주)사이넥스 대표, 윤연수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가 동참해주기로 했다. 이 중 박영숙 고문이 이사장을 맡는다. 박영숙 이사장은 시민사회운동 분야 1세대로서 여성 운동을 중심으로 복지·환경·인권 등 다양한 시민사회운동에 앞장서왔다.

한편, 재단의 공식 출범 시기는 주무 관청 승인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나,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익법인’으로 시작하는 재단은 앞으로 2년 후 ‘성실공익법인’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재단 출연자이자 설립자인 안철수 원장은 “재단은 사회적으로 편중되어 있던 기회의 격차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이 일자리 문제, 소외 계층 교육, 세대 간 소통이라고 판단해 우선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재단의 작은 시작이,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의미 있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재단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좀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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