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게임’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다

신선옥 기자 | 기사입력 2016/12/18 [15:27]

‘이미테이션 게임’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다

신선옥 기자 | 입력 : 2016/12/18 [15:27]
▲ '이미테이션 게임' 포스터 (사진 : EBS)     © 신선옥 기자


[K-
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18E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4시간 마다 바뀌는 해독불가 암호 암호를 풀고 1,400 만 명의 목숨을 구한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삶을 그린 이미테이션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을 맡았다.

 

컴퓨터의 시초가 되는 인공지능 개념을 발명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전기 영화인 이미테이션 게임은 그의 긴박하고 비극적인 생의 몇 토막을 극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공을 들인다. 앨런 튜링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수학자였으나 성격적 결함, 당대 풍속으로는 이상한 병으로 간주되었던 그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비극적 삶을 살았던 불행한 천재였다.

 

조안 역시 훌륭한 암호 해독 능력을 지녔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사회로부터 무시받았던 실존인물이었다. 조안은 대학 졸업 당시 두 과목에서 최고 득점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겐 학위를 줄 수 없다는 당시 방침으로 인해 학위를 받을 수 없었다고도 한다.

 

영화는 당대의 잘못된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문제적 취급을 받은 두 천재의 모습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다는 대사가 이미테이션 게임의 주제를 함축한다.

 

BBC TV시리즈 '셜록'을 연상시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밉살맞은 천재 연기가 진가를 발휘한다. TV시리즈 '셜록' 시즌2 1화에서 셜록 홈즈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독일군 암호를 풀어냈으나 그 사실을 숨기고자 코벤트리 지역이 폭격당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고 언급한 점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

 

다만 실제로 앨런 튜링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표현해 낸 만큼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성격이 남달랐던 것은 사실이다. 앨런 튜링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공연히 밝히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고 하며 또한 그는 심각한 여성 혐오자이기도 했다. 조안을 신뢰해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약혼까지 한 것은 사실이다.

 

어쨌든 조안이 그에게 유일무이한 벗이었음은 틀림없다. 극중에서 앨런의 첫사랑 소년으로 등장하는 친구 크리스토퍼도 실존인물이었다. 그의 죽음으로 상심한 앨런 튜링은 그의 뇌에 있는 기억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인공지능에 관한 구상을 시작하게 되었다.

 

영화 이미테인션 게임에서 완곡히 표현되는 바와 같이 앨런 튜링은 청산가리를 주입한 사과를 먹고 자살했다고 알려진다.

 

<K-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starjn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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