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아름다운 강산', 이 노래가 어떤 노랜데...

신선옥 기자 | 기사입력 2016/12/19 [11:23]

신대철 '아름다운 강산', 이 노래가 어떤 노랜데...

신선옥 기자 | 입력 : 2016/12/19 [11:23]
▲ 신중현의 아들이자 그룹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자신의 아버지가 작곡한 '아름다운 강산'을 박사모와 어버이연합 등 친박단체가 시위에서 부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신선옥 기자

 

[K-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신중현의 아들이자 그룹 시나위 멤버 신대철이 자신의 아버지가 작곡한 '아름다운 강산'을 박사모와 어버이연합 등 친박단체가 시위에서 부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대철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V 보다가 너무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 하고 있는데 이자들이 '아름다운 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는 글을 게재했다.

 

신대철은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 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 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라고 썼다.

 

이어 신대철은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되어 국민가요가 되었던 시절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십 곡이 금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대철은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2(74)'아름다운 강산'을 수록한다. 오리지날 버전은 이 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라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신대철은 '아름다운 강산' 속 가사들의 숨은 뜻을 해석하며,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다음은 신대철 SNS 글 전문이다

 

TV 보다가 너무 기가찬 광경을 봤다.

 

안국역 앞에서 친박 단체들 집회 하고 있는데 이 자들이 '아름다운강산' 을 부르고 있었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아름다운강산 이라는 노래는 나의 아버지가 74년 에 작곡 한 노래다. 이 노래를 만들게 된 사연이 있다. 당시 나의 아버지는 최고의 히트곡 작곡가였다.

 

그런데 어느날 청와대 라고 하면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의 노래를 만들라" 라는 내용의 강권을 행했다 한다. 즉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런 노래는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이 후 공화당 이라며 다시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역시 같은 내용 이었고 만약 만들지 않으면 다친다 라는 협박도 한다. 그러나 재차 거절했다.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된다. 당시는 '미인' 이라는 노래가 대히트 되어 국민가요가 되었던 시절 이다. 그런데 미인은 갑자기 금지곡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추자가 불렀던 '거짓말'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수 십곡이 금지 되었다.

 

고심하던 아버지, 당시 아버지의 밴드였던 '신중현과 엽전들'2(74)에 아름다운강산을 수록한다. 오리지날 버전은 이 후 이선희의 리메이크 버전(88)과는 많이 다르다. 이 곡은 권력자를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없지만 아름다운 우리 대한민국을 찬양하는 노래는 만들 수 있다 라는 의지의 표현 이었다.

 

서슬퍼런 독재권력자 박정희의 강권을 거부하고 우리나라를 하나로 아우르는 노래를 만들었지만 이 곡 역시 금지곡이 되었다.

 

그런데 아름다운강산의 가사를 잘 살펴보면 교묘한 메시지가 숨어있다.

 

가사는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로 시작 한다. 그 뿐 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 전반부의 핵심은 이렇다.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있고 네가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 희망을'

 

후반부 핵심은 이렇다.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보고파'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 되었던 시대의 외침으로 '우리들 모여서 말 해보자 새희망을' '~말해야지 ... 우리의 새꿈을 만들어..' 이라 한 것이다. 어쩌면 아고라 민주주의의 실현을 꿈꾼 것일가. 그래서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

 

<K-스타저널 신선옥 기자>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starjn_press@naver.com

  • 도배방지 이미지

스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