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누와꼬뜨 마을도서관 30일 개관

노승원 기자 | 기사입력 2010/07/22 [10:14]

네팔 누와꼬뜨 마을도서관 30일 개관

노승원 기자 | 입력 : 2010/07/22 [10:14]
카투만두에서도 산길을 반나절 넘게 가야 나오는 가난한 산골마을에 한국인들의 온정으로 마련된 마을도서관이 문을 연다.

비영리공익재단 아름다운가게는 오는 30일 네팔 누와꼬뜨 지방의 산골마을 중 하나인 콜로니마을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으로 이름 지어진 이 도서관은 국내 모금을 통해 개관비용 700만원을 전액 마련했으며, 시민들의 기증으로 마련한 영어동화책 등 도서 1100권과 현지에서 구매한 도서 2300권 등 3400권의 도서로 문을 열게 됐다.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주민들이 운영주체가 되는 자립운영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가게에서 마을도서관 개관에 필요한 도서와 시설물 및 운영프로그램을 지원하지만, 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도서관의 기본 운영비를 마련하는 한편, 마을 청년회에서는 운영관리 책임을 맡게 된다. 또 마을 청소년 중에서 근로장학생 형식으로 사서를 두어 이들의 학업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다.

더불어 아름다운가게의 추가지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연말까지 추가적인 도서지원을 할 예정이며, 향후 1년 동안 2회에 걸쳐 현지를 방문해 마을도서관과 관련해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영향력평가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 평가를 통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서 마을도서관의 역할을 늘려갈 계획이다.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은 마을 어린이들을 위한 새롭고 즐거운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산골마을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독서체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컴퓨터교육, 영화감상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정기적으로 사생대회, 독후감대회 등을 개최해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이 탄생하게 된 데에는 한 네팔 소녀에 대한 한국인들이 보여준 온정의 손길이 감겨 있다. 엄마를 도와 냇가에서 빨래를 하던 락시미 따망 양(17)은 감전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와 심한 안면화상을 입었다.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부상을 입었지만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하던 락시미 따망 양은 지난해 11월 아름다운가게의 초청으로 한국에 입국해 성형수술과 함께 새로운 의족을 선물 받았다. 이 때 락시미 따망 양을 돕기 위해 진행된 모금에 시민들의 따뜻한 참여가 이어졌고, 수술과 치료, 의족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모금된 기부금이 남게 됐다.

이번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의 개관은 이 모금액을 자신이 받은 사랑을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락시미 따망 양의 의사를 반영해 아름다운가게가 기획했다.

아름다운가게 이혜옥 상임이사는 “아름다운가게는 재활용자선가게 운영을 통한 국내 소외계층지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세계 여러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많은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하고, “이번 콜로니마을 아름다운도서관 개관을 계기로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세계 여러 이웃들에게 전하는 데 아름다운가게의 역할과 역량을 더욱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름다운가게는 지난 2002년에 창립과 동시에 긴급재난구호사업을 중심으로 해외지원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 2006년부터는 영국의 세계적인 구호단체인 옥스팜(Oxfam)과 함께 갠지즈강 유역 상습 수해지역 지원사업, 베트남 소수민족 어린이 교육 지원사업 등 제3세계 이웃들을 위한 정기 해외지원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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