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 Me The음원깡패 '돈춘호와 가당찮' 정규1집 大공개..알고보니 SBS그것이 알고싶다pd

신성훈 기자 | 기사입력 2015/11/12 [10:40]

Show Me The음원깡패 '돈춘호와 가당찮' 정규1집 大공개..알고보니 SBS그것이 알고싶다pd

신성훈 기자 | 입력 : 2015/11/12 [10:40]

[스타저널 = 연예부 신성훈 기자] 'SBS그것이 알고싶다' 도준우PD가 뮤지션 가당찮과 '돈춘호와 가당찮' 이라는 듀오를 결성해 정규앨범 '처음 뱉겠습니다' 를 발매 했다. 

 

'돈춘호와 가당찮'의 정규앨범 트랙 전곡은 독특하면서도 소울이 담겨있는 편곡이 매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힙합앨범과는 다르게 편곡 보다는 가사에 집중했으며 듣는 이 들이 랩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편곡을 과하게 하지 않아 가사 한마디 한마디를 새겨들을 수 있다.

 

 

자료제공 = 에스프로하우스 ▲ 돈춘호와 가당찮 앨범 표지     © 신성훈 기자

 

'돈춘호와 가당찮'의 앨범 소개는 이렇다. '강호에 병이 깊어 아랫목에 누웠더니 모국어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는지 혹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는지 나란히 선택해 진학한 국어국문학과의 신입생 환영회에서 처음 만난 돈춘호와 가당찮은, 나름의 손익을 따져본 후 생활비를 아껴보겠다며 의기투합하여 얼마 되지 않는 월세를 반반 나누기로 하고 공동생활을 시작하지만, 게으른 습성 탓에 피어오르는 푸른곰팡이며, 소중한 라면 한 봉지를 결코 나누고 싶지 않다는 그릇된 식탐이며, 비좁은 왕자행거를 독차지하고 싶다는 공허한 권력욕 때문에 사사건건 반목하게 되고, 그럼에도 섰다와 훌라 등 건전한 전통유희를 통해 상호갈등을 해소하는 지혜를 익힘으로써 그럭저럭 함께 생활을 영위하던 중,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노름판의 배경음악으로 틀어놓곤 하던 상대의 음악 시디에 대해 이런저런 품평을 늘어놓던 끝에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급기야 질 낮은 미학적 논의를 벌이고, 그렇다면 아예 그 좋다는 음악을 직접 함께 해보자 하는 치기에 몇 편의 곡과 가사를 써서 직접 녹음한 후 공연을 벌이기에 이르니, 그로부터 느릿하지만 끈질기게 이어진 작업의 결과물들이 어느덧 이 같은 무게로 쌓인지라, 그 숱한 고민들을 쉬이 망각하지 말고 또한 그 성과를 세인들에게 소개하며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비루한 한 장의 음반을 내는 바, 음악이 술이라면 그대 이 술 한잔 받아보라, 북두성 기울여 청해수 부어내어 억만창생 다 취하게 만든 후에 비로소 또 한잔하리로다.

 

스무 살에 시작했던 랩질, 서른 살에도 여전한 랩질

 

“익숙한 모국어의 다채로운 표현과 반복되는 멜로디의 미묘한 변화에 이따금 경이로움을 느끼곤 하는 모든 연령대의 독자와 청자를 위하여.” 일찍이 돈춘호는 훈민정음언해를 랩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돈춘호의 우리말 랩교실」을 통해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얼굴을 올렸으나, 이로 인해 수많은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라는 무거운 부담을 안긴 바 있다. 가당찮은 틈틈이 쌓아놓은 작업물들을 「간절기의 간지」라는 연주곡 음반으로 발표하기도 했으나, 시원찮은 반응에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재고를 확인하며 낙담한 바 있다.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이들의 조합은 정통 힙합이라기에 어딘가 느슨하지만, 그 같은 느슨함에서 비롯하는 기묘한 색채 덕분에 오히려 남다른 생명력을 얻는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각기 다른 목소리로 대화하듯 풀어내는 가사 속에는, 아직 어렸기에 감내해야 했던 상처부터 어느덧 어른이 되었기에 직시해야 할 현실에 이르기까지 숱한 상념들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훗날 돌이켜볼진대 얼마나 진지한 결과로 이어지는지 분명치 않지만, 누가 뭐라 해도 결국 하나하나의 인간을 성장하게 하는 그 많은 상념들. 긴 시간을 거쳐 만들어진 이 음반은 그 같은 성장을 그려낸 한 편의 세밀화이기도 하다.

 

 

한편 '돈춘호와 가당찮' 은 지난10월28일 '이에는 이' 를 발매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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